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 '녹두꽃' 신경수 감독 "왕도 전봉준도 아닌, 보통사람들 이야기…깊은 울림 되길"

기사입력 : 2019년04월17일 15:46

최종수정 : 2019년04월17일 15:4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맞아 SBS에서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을 선보인다. 신경수 감독은 왕이 아닌 민초들을 중심으로 그 시절 젊은이들의 뜨거운 분노와 저항의지를 담겠다는 각오다.

17일 목동 SBS 13층 컨퍼런스룸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의 신경수 감독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 감독은 "2019년 대한민국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분노나 좌절,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에 관한 얘기"라고 '녹두꽃'을 소개했다.

이날 신 감독은 "'녹두꽃'은 동학혁명부터 임시정부까지 한국의 근현대로 이어지는 굵직한 역사를 따라가는 드라마"라며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던 1894년 전라북도 고부의 이방 집 두 형제의 얘기를 찾게 됐다. 굵직한 혁명과 역사의 배경을 두고, 형제와 가족과 젊은이들의 사랑, 분노를 넘어서는 희망을 그려보고 싶었다. 선대의 젊은이들이 겪은 고군분투와 좌절, 도약에 관한 이야기가 깊은 울림, 희망과 격려를 줬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녹두꽃' 신경수 감독 [사진=SBS]

신 감독은 현장에서 촬영을 함께 하는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등 출연배우들을 언급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조정석 씨는 모두 알다시피 스타인데도 너무 소탈하고 소박하다. 많은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고 고생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에너자이저 같이 힘을 준다"면서 "맏형 역할을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칭찬했다.

또 윤시윤에 관해서는 "함께 하면서 깜짝 놀랐다. 철두철미하고 성실하게 현장에서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윤시윤 배우 대본이 너무 새카맣다. 이런 저런 메모와 대안을 준비해와서 여러 상황을 대비한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청년의 모습을 많이 보셨을텐데 이번에 깊이있는 반전, 대변신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전작 '육룡이 나르샤'에서 함께 했던 한예리도 언급했다. 그는 "'육룡이 나르샤'의 척사광으로 영원히 남을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났다. 전작에서 무사여서 액션신 위주라 갈증이 있었다. 이 배우와 깊이 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왔고 너무나 만족한다. 깊이감을 만들어주는 내적인 연기를 한예리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만족했다.

의외로 '녹두꽃'의 주인공은 배우 최무성이 맡은 전봉준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쉽지 않았던 작업 과정을 밝히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한 명의 영웅,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그 당시 보통 사람들, 평범한 인물들, 누군가의 아버지, 아들, 형이자 아우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면서 "주인공이 전봉준이 된다면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위해 우리가 그리고 싶은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그간 연출을 맡았던 '뿌리깊은 나무'나 '육룡이 나르샤'에서 왕의 이야기를 다룬 것과도 비교가 됐다. 신 감독은 "'뿌리깊은 나무'에선 B팀 연출이었다. 장태유 감독님이 깔아둔 판 위에서 근무만 많이 했다. 사실 사극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서사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왕이 주인공이면 극적 긴장감이나 여러 장점이 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던 건 제 스스로 지겹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왕 이야기를 해야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봉준이 주인공이 안됐던 것도 비슷한 관점에서 나왔다. 권력도 없고 근본적으로 왕실 태생도 아닌 일반 보통 사람들, 지금 사는 사람들과 같은 조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다"고 소신과 포부를 얘기했다.

신 감독은 현재 SBS 금토드라마로 편성된 '열혈사제'가 20% 시청률을 넘나들며 사랑받는 데 대해서도 "이율배반적인 마음"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전작이 시청률이 잘 나오면 당연히 좋다. 근데 제가 하는 건 안되면 어쩌지 싶기도 하다. 너무 잘되면 안되는데 하다가도 또 떨어지면 '안되는데' 한다. 저희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잘 이어가야 하는데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역사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등이 출연하며 '열혈사제' 후속으로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