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마약중독자의 고백⑥] “마약 못 끊겠다는 남편..아내의 자살 시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필로폰 투약 혐의로 두 번 구속..참다 못한 아내가 직접 신고로 또 구속
"마약 못 끊겠다" 남편 말에 아내는 잔인한 선택..결국 이혼까지
필로폰 후유증으로 신장 손상 '만성 신부전증'까지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도저히 마약은 못 끊겠다”는 말에 아내는 눈 앞에서 작은 면도칼을 들어보였다. 아내는 “마약 못 끊겠으면 내가 죽겠다”며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김영석(가명)씨에게 이 사건은 아내의 손목에 남은 흉터처럼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는 상처다. ‘마약 중독자’라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에도 늘 김 씨의 곁을 지켜주던 아내였다. 김 씨에게 아내는 마약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마지막 동아줄이었고 또 마약중독자인 남편때문에 외로움과 고통에 몸부림쳤던 한 여자였다.

김 씨의 20대는 평범했다. 남들보다 조금 일렀지만 20대 중반, 아내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가진 건 없어도 욕심 부리지 않았고, 소박하지만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이었다. 우연히 접한 마약이 김 씨 자신과 아내를 어떤 삶으로 만들 지는 꿈에도 상상 못했다.

어느날, 친구의 권유에 별 생각없이 팔에 찔러넣은 주사기. 그렇게 필로폰은 김 씨의 삶으로 침투했고 끊임없이 유혹했다. 삶은 어두워졌고 또 예민해졌다. 아내는 울부짖으며 김 씨를 말렸지만, 그럴수록 김 씨는 헤어나올 수 없는 마약의 늪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김 씨는 경찰에 꼬리를 잡혀 두 번의 구속을 경험했다. 더 심각한 중독에 빠지기 전에 김 씨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한 아내는 직접 경찰에 김 씨를 신고했다. 세 번째 구속이었다.

2년형을 선고받은 김 씨는 다른 마약 중독자들이 그랬듯 교도소에서 처절하게 반성했다. 오죽하면 아내가 남편을 신고했을까 싶은 생각뿐이었다. 아내가 어떤 마음으로 경찰서로 직접 걸어 들어갔을지, 경찰들에게 어렵게 신고했을 아내를 생각하면 김 씨는 참담한 마음뿐이었다. 아내는 2년 동안 김 씨의 옥바라지를 했다. 자주 편지를 전했고 면회를 와 김 씨에게 단약(마약을 끊는 일)의 의지를 불어넣었다.

그럴 때면 김 씨는 눈물을 흘리며 “반드시 마약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김 씨는 자신의 삶이 망가지는 것보다 아내에게 실망만 안겨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다시는 마약의 수렁에서 허우적대지 않으리라 김 씨는 마음 먹었다. 출소 후 김 씨는 미천하지만 자신이 가진 기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김 씨는 단약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마약을 끊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뽕쟁이’ 동료들의 끈질긴 유혹이다. 함께 마약을 즐겼던 친구 한 명이 김 씨를 찾아왔다. 친구는 한 눈에 봐도 아직 마약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피부는 거칠었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상태였다. 김 씨는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겠다며 친구에게 “약을 끊었으니 돌아가라”고 말했다. 친구는 주머니에서 필로폰과 주사기를 꺼내보였다. 김 씨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마약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마음과 달리 손은 이미 주사기로 향하고 있었다. 아내와의 약속은 그렇게 간단히 허물어져 버렸다. 필로폰의 손아귀에 있던 김 씨는 아내에게 사실대로 털어놓는 대신 더 은밀하게 마약을 즐길 방법을 찾았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눈치 빠른 아내를 언제까지 속일 수는 없었다. 김 씨가 다시 마약에 손 대고 있다는 사실을 안 아내는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아내는 “당신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나를 두고 어떻게 다시 마약을 할 수가 있느냐”고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나를 위해서라도 마약을 끊으라”는 아내의 충고에도 김 씨는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 아내의 절규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김 씨의 귀를 맴돌았다. 김 씨에게 이제 아내도 부모님도 형제도 친구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김 씨는 이미 필로폰만을 갈구하는 마약의 노예로 전락했다.

아내는 큰 결심을 한 듯, 김 씨를 불러 앉혔다. 아내는 김 씨에게 “도저히 마약을 끊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김 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스스로도 단약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다. 아내는 주머니에서 작은 면도칼을 꺼내 들었다. 놀란 김 씨를 보고 “마약 못 끊겠으면 내가 죽겠다”며 아내는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아내로서는 마약 중독자 남편을 구할 마지막 방법이었다.

당황한 김 씨가 지혈할 약을 찾는 사이 아내는 그대로 기절했다. 즉시 119를 불러 응급실로 이송했다. 아내는 다행히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아내도 김 씨도 모두 큰 상처를 끌어안아야만 했다. 마약의 환상 속에 살던 김 씨는 현실로 돌아왔다. 처참한 몰골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과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아내의 모습. 눈 앞에 극단적 현실을 마주했던 김 씨가 선택한 길은 ‘회복’ 대신 다시 ‘마약’이었다. 아내의 극약처방도 김 씨의 마약 중독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내는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 그런 아내에게 김 씨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 번만 봐달라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15년 동안 마약 중독자의 뒷바라지만 하느라 남들처럼 평범한 행복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아내였다. 아내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김 씨는 아내를 놓아줘야만 했다. 얼마 후, 함께 법원으로 가 합의 이혼을 했다. 김 씨를 마약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는, 또 아내 스스로도 마약 중독자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제동 장치가 없어진 김 씨에게 마약은 더 노골적으로 접근했다. 김 씨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마약에 빠져들었다. 탈출구 없는 마약의 유혹에 김 씨는 결국 네 번째 구속을 맞이하게 된다. 김 씨는 아내의 자살시도와 이혼에도 마약의 끈을 놓지 못하는 자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자신 안에 또 다른 인격이 있는 것만 같다고 김 씨는 생각했다.

20년 가까이 투약했던 필로폰이 김 씨에게 남겨준 건 병든 몸 뿐이었다. 두 쪽의 신장 중 한 쪽은 기능을 상실했다. 나머지 한 쪽 역시 위태로운 상태였다. 의사는 김 씨에게 “곧 만성 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까지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돈도 가족도 남아있지 않은 김 씨는 그렇게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아내에 대한 자신의 죗값을 치르는 길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런 김 씨에게 아내가 돌아왔다. 김 씨의 투병 소식을 들은 아내는 병든 남편을 버려둘 수 없다며 김 씨를 찾아왔다. 그동안 김씨가 아내에게 준 것이라고는 지독한 외로움과 처절한 고통뿐이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마약에 빠진 남편을 살리겠다며 참고 다독이고, 때로는 화 내고 속아주며 곁에서 견뎌줬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오더라도 반드시 ‘단약’에 성공하는 것이 김 씨의 첫 목표다.

가진 건 없어도 욕심 부리지 않았고, 소박하지만 만족스러웠던 20대 신혼시절의 행복을 다시 선물해 주는 것. 불혹을 넘은 김 씨의 마지막 목표는 이제 아내에게 마약 중독자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일이다. 김 씨는 아내에게 다시 행복을 선물해주는 날을 꿈꾸며 고통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7년간 출생신고 안 한 부모 유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한 부모가 최근 법정에서 잇따라 유죄를 선고받았다. 출생통보제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병원 밖 출산 등 여전히 상당수 아동이 장기 미등록 상태에 놓인 실정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김연수)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뉴스핌DB] A씨는 지난 2009년 11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본인의 주거지에서 아이를 출산하고도 올해 2월까지 17년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를 방임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수사기관 등에서 아이의 친부가 빚을 지고 있어 채무자들에게 주소가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기간 아이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입학하지 못하고 방치됐다. 재판부는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뒤늦게나 마 피해 아동에 대한 출생신고를 마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도록 하는 등 교육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실형 대신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최근에도 유사한 판결이 이어졌다. 같은달 12일 대전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판사 신혜영)는 A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B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B씨는 2018년 아이를 출산하고 2024년 10월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전주지법 형사7단독(판사 김준희)도 아이를 낳고 10살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C씨에게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징역 1년에 처했다. 지난 2024년 7월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동의 출생정보를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출생통보제가 시행됐지만, 의료기관의 출생기록을 전제로 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A씨와 같이 주거지나 119 구급대 등 의료기관 밖 출산은 의료기관 통보 의무가 없어 국가가 출생 사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올해 초 국회에서 자택 출산이나 119 구급대 등에서도 출생 사실이 지자체에 통보되도록 하는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변호사는 "출생통보제 시행으로 출생신고 누락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이미 출생이 누락된 채 방치된 아동을 발굴하기 위해선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자체 등 각종 기관에서 발굴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법적으로 이 시스템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동 방임 행위에 대한 규정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동방임죄를 규정하는 아동복지법 제17조 6호는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행위'다. 이때 기본적인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이 어떤 것인지, '소홀히'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인지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아동방임범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통해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에서 어느 정도가 '기본적'인지 구체적 방임행위와 장소 그리고 아동의 연령에 따라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형벌에 대해서도 행위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징역과 벌금 이외에 사안이 경미할 경우에는 과태료의 부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동 방임 위험을 판단하거나 아동의 방임상태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표준화된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이러한 매뉴얼은 ▲국내의 사회문화적 특성 ▲빈곤가정의 일반적 특성은 물론 방임의 종류 ▲심각도 ▲아동의 연령 등도 반영돼 개발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속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심각한 방임문제를 선별해내는 데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9-25 06:00
사진
고양시민들 "아파트만 또 짓나" 반발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135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을 목표로 신규 택지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공택지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과거처럼 토지 수용으로 큰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주변 지역의 주택 공급이 늘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공공택지가 과거처럼 논밭보다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비롯한 녹지공간을 중심으로 지정되면서 주거환경 악화와 교통 정체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공·행정기관의 지방 이전 등으로 일자리 기반은 약해지는 상황에서 주택만 대규모로 공급될 경우 베드타운화가 심화하고,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대곡지구 공공택지 지정에 주민 반발…서리풀2·염창공원 이은 반대 움직임 대곡역 역세권 일대가 공공택지로 지정되면서 주택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고양시 대곡역 일대 모습 [사진=고양시]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기 고양시 대장동 일원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 공공택지 후보지에 대한 공공택지 지구 지정이 발표되자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대장동 일원 199만4293㎡(약 60.3만평) 부지를 공공택지로 공식 지정했다. 대곡지식융합지구는 2024년 11월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약 1년 10개월 만인 지난 22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공공택지지구로 고시됐다. 국토부는 이 곳에 약 94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평형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함께 지정된 경기 의왕시 '의왕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엔 대곡지구보다 좁은 187만6173㎡(약 56.7만평) 부지에 1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대형 주택 중심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타진된다.  이같은 정부의 공공택지 지정에 고양시 주민들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 따르면 고양시민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택지 반대 문자 보내기' 서명·항의 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주민들은 인터넷에서 "고양시 일대는 지속적인 대규모 주택공급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상태인데 일자리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대곡지구까지 주거 중심으로 개발되면 고양 일대 경기 침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경의중앙선, 서울지하철3호선연장(일산선), 서해선 4개 도시철도노선과 교외선까지 5개 철도 노선 환승역인 대곡역 역세권 개발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타진됐다. 여기에 정부가 2024년 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함으로써 개발은 시간문제로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원인이 됐다. 경기 고양시 아파트값은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 아파트가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던 지난 2025년 이후 시장상황과 달리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은 공교롭게도 대곡지구가 공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된 2024년 11월 첫주부터 본격화됐다. 이 때부터 지난 9월까지 약 1년 10개월간 고양시 전체 아파트값은 2.86% 하락했으며 일산서구와 일산동구는 각각 4.54%, 6.11% 떨어졌다. 그나마 행신·화정지구가 있는 덕양구가 0.43% 올랐다.  ◆ 고양시 주택공급 과잉에 서울 근교서 '나홀로 하락'…일자리 동반돼야 이같은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은 공급 과잉에 따른 것이란 게 고양시 주민들의 해석이다. 고양시는 2010년대 삼송·원흥·지축·향동지구에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 이후 2020년대에는 창릉신도시, 장항지구, 탄현지구 등에서 이미 주택공급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파주운정신도시를 비롯한 배후지역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곡까지 대규모 공공주택이 들어설 경우 고양시 전체는 공급과잉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태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분당, 평촌과 달리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도 바로 주변 새 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곡지구에는 최근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일산 등 고양시에서 사라지게 될 일자리가 들어서는 곳으로 계획돼야 한다는 게 고양시 주민들의 반응이다. '대곡지식융합지구'라는 공식 택지명에서 알 수 있듯 대곡지구는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같은 업무시설과 주택이 함께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용지 등을 줄이고 주택용지를 늘리는 방식으로 135만가구 공급 목표 달성에 나서기로 한 만큼 대곡지구에도 업무용지 대신 주택용지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고양시 능곡동 일원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곡지구는 5개 철도노선 환승역세권을 중심으로 사실상 업무 중심지로 재편돼야 한다는 게 고양시의 오랜 생각"이라며 "정부가 공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이 지역 주택 공급량을 대폭 늘리면 지역 경기가 위축되며 집값도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자체의 대응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서울 용산공원 본체부지에 공공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과 용산국제업무단지에도 비주거 용지를 줄이고 주택공급량을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야당 출신 시장이 있는 서울시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고양시는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 있는 만큼 정부 계획에 반발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의 경우 공공택지 후보지도 기존 거주자들에게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토지 수용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상가격을 비롯한 모든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가져야 할 것이며 주변지역 주민들도 찬성할 수 있을 정도의 개발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09-25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