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미국의 이란 원유제재 예외 중단, 석유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기사입력 : 2019년04월23일 18:41

최종수정 : 2019년04월23일 18:41

이란 원유 수출, ‘제로’로 만들기 쉽지 않아
글로벌 석유시장, 공급 부족에 취약
OPEC, 증산에 예전보다 한층 신중할 것
유가, 배럴당 80달러 넘을수도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금수 제재에 한시적 예외를 인정하던 한국 등 8개국에 예외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석유시장에 어떠한 파장이 미칠지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심층보도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어, 이란 정권의 주요 수익을 없애기 위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간밤 백악관의 발표에 국제 기준물인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4달러를 넘어섰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주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미국, 정말로 이란산 원유 수출 ‘제로’로 만들 수 있나?

컨설팅 기관 FGE에너지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5개월 간 이란은 일일 약 250만배럴(bpd)의 원유를 생산했고 100만~130만bpd를 수출했다. 유조선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외에도 이란은 은밀하게 원유 수출을 지속하고 있어 실질 수출량은 190만bpd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산 원유는 대부분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터키 등 5개 주요 수입국으로 수출됐다.

죠반니 스타우노보 UBS자산관리 애널리스트는 FT에 “중국은 이미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제로(0)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외 다른 수입국들은 미국의 제재를 준수해 이란산 원유 수출량이 100만bpd 밑으로 떨어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국들이 합법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방법을 차단하면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상당량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이 최근 수개월 간 10만~30만bpd의 원유를 성공적으로 ‘밀반출’한 만큼, 이 정도 규모의 이란산 원유는 계속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글로벌 시장, 공급 부족에 대비돼 있나?

지난해 말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과잉공급이 심해지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여타 산유국들이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올해 1월부터 감산에 돌입한 만큼 증산 여력은 충분하다고 미국 정부는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충분한 공급’이 지속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과 OPEC이 함께 증산하면 공급이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는 현재 산유량을 1000만bpd 밑으로 줄였으나, 100만bpd 정도는 즉각 늘릴 수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계산이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컨설팅 기관 에너지애스펙츠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에너지부의 추산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원유 공급 안정성에 대해 잘못 계산하게 됐다”며 “원유 수요 전망도 틀렸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 다양한 등급의 원유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내전이 심화되는 리비아와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공급 차질도 역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 사우디와 UAE 외 감산 동참국들, 증산에 동조할까?

사우디는 감산에 동참하고 있는 다른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과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OPEC과 연합을 맺어 감산에 동참한 러시아는 최근 수개월 간 증산 방법을 모색해 왔으며 증산 결정을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란과 함께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미국 외교정책을 지지하는 증산 정책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OPEC의 맹주인 사우디는 미국으로부터 뒷통수를 맞은 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부활시킬 것이란 기대에 지난해 증산에 나섰다가 미국이 이란 원유 금수 예외를 인정하자 배신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다른 OPEC 회원국들의 원성도 샀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이란산 원유 수출이 실제로 줄어드는 것을 목격한 후에야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통신]

◆ 유가 급등할까?

미국 정부는 유가 급등 리스크를 일축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는 22일 “원유시장 공급량은 충분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너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진다면 주요 산유국들의 유휴 생산능력이 소진돼 향후 공급 부족 시 증산 대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석유시장 전문가인 개리 로스 블랙골드인베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석유시장에 공급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며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의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 증산할 여력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5~80달러, 혹은 이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미국 경제 영향은?

지난 10년 간 셰일유 붐이 일면서 미국의 수입석유 의존도가 줄어 국제유가가 미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은 불만이지만 셰일 산업은 혜택을 입는 구조가 형성됐다.

하지만 연료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면서 휘발유 가격 우려가 상당히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휘발유 가격 평균은 갤런당 2.828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56센트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10센트만 더 오르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의 책임을 OPEC에 돌리고 있지만, 앞으로 몇 개월 사이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