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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공학도'의 숨겨진 3가지 매력

기사입력 : 2019년05월27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6:28

치과 의사와 법조인의 공통점은?

대전 시내에 가족 모두 10년 이상 다니는 치과가 있다. 기초 치료에서부터, 치아교정까지 가족 모두 여기서 치료를 받고 치아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니, 고마운 치과 병원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의사 선생님은 언제나 친절하고 매우 자상하다. 서로 잘 알고 지내니 한번 가면 그 동안의 이야기가 길어진다.

        김정호 교수

그 의사 선생님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하루 종일 손님을 맞으면서 언제나 친절하고 미소 짓는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 이 치과 의사 선생님처럼, 병원 의사들의 평생 활동 반경은 약 30평 정도이다. 그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고, 1주일을 보내고, 1년을 보낸다. 아마 휴일과 휴가를 제외하면 그럴 것이다.

그 치과 선생님은 30평 가량의 제한된 공간에서 거의 변하지 않는 환자를 상대한다. 한편으로 직업이 매우 안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답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치과 의사도 직업으로 하려면 적성에 꼭 맞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대부분의 의사는 제한된 공간에서 지낸다.

보통 주말에는 서울 서초동 법원 근처에서 주로 식사를 하고 마트에서 장을 본다. 특히 저녁때에는 법조인, 특히 변호사들이 단체 회식하는 모습을 많이 보기도 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정장 차림의 신사 숙녀들이 10시경 마지막 아쉬움을 남기고 모임을 마치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 때로는 주변의 생맥주 집에 모여서 치킨과 생맥주를 마신다. 그래서 교대역 근처에 유명한 치킨 집이 몇 군데 있다.

그리고 낮 시간에는 카페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시끄러울 정도로 토론과 이야기가 넘쳐난다. 이들 카페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다. 여기에는 주로 법률적 자문을 받거나, 대책을 논의하거나, 투자 설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주변에 변호사 사무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판검사, 변호사, 변리사 모두 대부분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행동 반경이 책상 한 개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결문을 쓰거나 자료를 검토하거나 하는 작업이 대부분 책상 위에서 한다. 크게 봐도 행동 반경이 법원 근처 2-3km 반경 내외로 보인다. 특허 변리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종일 서류와 자료에 묻혀 지낸다. 분석하고 변론이나, 명세서, 혹은 보고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법률 관련 전문가도 행동 반경이 작기는 마찬가지이다.

서울 서초동 법원 전경. [출처=베리타스]


라오 투말라 교수와의 추억

이번주 목요일, 금요일에 미 조지아 공대(GaTech)의 패키지 리서치 센터(PRC. Package Research Center) 센터장인 라오 투말라(Rao Tummala) 교수의 은퇴식에 참석한다. 라오 투말라 교수는 전세계에서 반도체 패키지 개발의 선구자로 이 분야를 리드해왔다.

전자 패키지는 반도체 외부 연결선을 만드는 작업으로 와부 충격이나, 열로부터 보호하고, 특히 반도체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협력하는 컨소시움 기업도 50여 개가 넘는다. 필자와도 20여년 교류하였고, 기술 발전에 대해서 방향을 같이 했다. 우리 연구실 학생들이 GaTech PRC 에서 인턴도 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은 5G 등 무선통신 송수신 모듈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했다. GaTech 에서 공정을 하고, 설계와 측정은 KAIST 에서 했다. 요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5G 모듈을 유리(Glass) 기판을 이용해서 구현했다. 기존의 기판에 비해서 손실이 작고, 잠재적으로 가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오 투말라 교수는 약 20년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ECTC 학회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꾸준히 기술 교류도 하고, 만나고, 집에서 자기도 하고, 가족과도 교류했다. 라오 투말라 교수는 현재 나이가 80세로 놀랍게도 최근까지도 활발한 연구를 해왔다. 매우 열정적이면서도 꾸준하게 후학을 양성하고 이 분야를 키워 왔다. 라오 투말라 교수는 IBM 에서 오랜 기간 세라믹 컴퓨터 패키지 공정과 재료를 개발했고, 조지아 공대에서도 이 연구를 지속했다. 이처럼 공학을 하는 장점은 공간 거리에 제한이 없이 전세계 누구와도 만나고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활동 공간 거리에 제한이 없다.

라오 투말라 교수가 반도체 패키지를 손에 들고 관찰하고 있다. [출처=GaTech] 


공학자의 활동 반경은 '글로벌'

때로 출근하고 아침 일찍 미국 기업이나 학교와 전화 미팅인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시간은 미국 실리콘벨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보면 오후 시간이니 서로 전화 미팅을 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면 보통 밤새 미국에서 온 메일들이 있다. 출근하자 마자 답장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 아침부터는 학교와 국내의 메일과 함께,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차례로 메일이 온다. 동남아는 타이완, 싱가포르도 있고 조금 멀리 인도가 있다. 주로 학회에서 같이 활동하는 교수들이다. 각 나라의 아침 8시 혹은 9시에 바로 메일이 온다. 1시간씩 시간차를 두고 온다.

그리고 퇴근 이후인 저녁에는 유럽에서 메일이 온다. 이처럼 요즈음은 공학자나 기업의 개발자들은 24시간 시차를 두고 전세계 고객 또는 협력 파트너들과 같이 소통을한다. 이들과 메일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학회나 기술 미팅에서 얼굴로 대면으로 직접 만나기도 한다. 그 장소 또한 전세계에 퍼져 있다. 이처럼 공학자의 행동 반경은 지구 전체이다.

다른 직업에 비해 공학자에게는 직업상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일단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상품을 설계하고, 혁신해서 기업을 돕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간을 돕는다.

다음으로는 자연의 현상을 이용하므로 결과가 매우 정직하다. 결과는 측정되어야 하고, 이론에 따라 검증하고, 실제 만든 제품이 설계 한데로 동작하는지 확인한다. 따라서 결과가 공평하고 정직하다. 그리고 수 많은 샘플을 제작해서 통계적 분포도 얻는다. 좋은 설계는 우수한 성능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사기치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실험적으로도 거의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활동 반경의 제한이 없다. 지구상의 전세계 공학자가 개발자들이 경쟁자이자 협력 파트너이다. 협력과 경쟁은 구글, 앤비디아 쭌만 아니라 화웨이에도 똑 같이 있다.

공학자의 이러한 장점들을 고등학교 학생들이나 서울 대치동 학원가 강사, 학부모들, 공무원 준비생, 고시 준비생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KAIST와 GaTech의 라오 투말라(Rao Tummala) PRC와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무선통신 모듈 도면 사진, [출처=KAIST]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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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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