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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올해 US여자오픈에서는 그린에서 웨지로 샷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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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 찰스턴CC 16번홀 그린 말발굽처럼 생겨 가능성 배제 못해
10년전 제주 더 클래식CC에서 연 KLPGA투어에서 그런 사례 있어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3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나이나주 찰스턴CC(파72·길이6732야드)에서 열리는 세계여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는 그린에서 웨지로 샷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찰스턴CC 16번홀(파4) 그린은 말발굽 형태다. 그린 주변에 벙커가 세 개 있는데, 앞쪽 가운데에 깊은 벙커가 자리잡았고, 그린 좌우에도 벙커가 있다. 가운데 벙커와 좌우 벙커 사이는 팔처럼 그린이 튀어나와있다. 위에서 보면 그린 주변 모양이 말발굽처럼 생겼다. 어떤 이들은 이 홀 그린을 ‘사자의 입’(lion’s mouth)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다 보니 어프로치샷한 볼이 그린 앞 좌우의 삐져나온 곳에 멈출 경우 볼과 깃대 사이에 가운데 벙커가 걸리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요컨대 그린에서 퍼트하는데 중간에 벙커가 있는 상황이다. 이 때 평소처럼 퍼터로 볼을 굴린다면 벙커를 지나쳐야 하므로, 선수들은 웨지를 꺼내 샷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찰스턴CC 16번홀 페어웨이쪽에서 본 그린 주변. 그린 가운데 앞쪽에 깊은 벙커가 있고 그 좌우로 삐져나온 그린 너머로 그린사이드 벙커 두 개가 자리잡았다. [사진=찰스턴CC]

그린에서 웨지샷을 하는 것은 골프 규칙상 아무런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 코스(인바운즈)에서 샷을 할 수 없는 곳은 '플레이 금지구역'과 '잘못된 그린' 뿐이다. 골퍼들은 그 두 지역을 제외하고, 코스 어디에서든지, 어느 클럽으로든지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 로컬룰을 둬 그린에서 웨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할 수는 있지만,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USGA가 주최하는 메이저대회에서 그런 로컬룰이 채택될 리는 만무하다. 

찰스턴CC 16번홀 그린과는 좀 다르지만, 그린 중앙에 벙커가 자리잡은 코스도 더러 있다. 미국 리비에라CC 6번홀,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PGA코스 5,7번홀, 강원 고성 파인리즈CC 리즈코스 2번홀 그린이 대표적이다.

제주 더 클래식CC 포리스트코스 9번홀 그린 가운데에도 원래 벙커가 있었으나 일반 골퍼들의 요구로 올해초 그 곳에 잔디를 식재했다. 더 클래식CC에서는 2009년과 2010년 KLPGA투어 넵스 마스터스피스가 열렸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당시 함영애 선수 등 두 세 명이 그린에서 웨지로 샷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아시아나CC 동코스 17번홀 그린은 땅콩처럼 그린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하게 생겼다. 10여년전 이 곳에서 열린 KPGA투어 대회에서 온그린된 볼과 홀 사이에 프린지가 삐져나와있자 장익제가 웨지로 샷을 한 적이 있다.

올해 US여자오픈에서는 누가 우승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16번홀 그린을 눈여겨보면 골프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본 찰스턴CC 16번홀 그린 주변. 왼쪽이 페어웨이쪽이다. 가운데 벙커와 두 개의 그린사이드 벙커 사이에 팔처럼 그린이 삐져나왔다. [사진=US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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