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 어네스트호 석탄, 인니법원 허용해 옮겨져
말레이시아 이동했지만, 입항허가 못 받아 돌아와
선하증권 내용도 수차 바뀌어, 인니 정부 선택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에 실려있던 북한 석탄이 목적지인 말레이시아에 입항하지 못한 채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베트남 선사가 선주로 있는 동탄호는 북한산 석탄 2만6500톤을 실은 채 표류하다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일본 방위성] |
앞서 동탄호는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항 인근해역에서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서 하역된 북한 석탄을 실은 뒤,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을 향해 이동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으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열흘 만에 해역을 떠났다.
마린트래픽 등 선박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동탄호는 이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동쪽 해상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 현재 자카르타 항구에서 242km 떨어진 지점에 머물고 있다.
VOA는 해당 석탄에 대한 선하증권(해상운송계약에 따른 운송화물의 수령 또는 선적을 인증하고, 그 물품의 인도청구권을 문서화한 증권)을 근거로 동탄호의 석탄이 인도네시아에 하역되는 것으로 추측했다. 석탄의 하역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마룬다항이다. 하주는 러시아의 한 회사로 수화인은 인도네시아에 주소지를 둔 회사로 알려졌다.
화물의 종류도 당초 화물로 알려진 북한산 무연탄이 아닌 연료탄으로 기재됐다. 양도 기존 2만6500톤이 아닌 2만6400톤으로 명시되는 등 수차 문서가 재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VOA에 따르면 최초 선하증권에는 석탄의 화주와 수화인이 동일 주소를 사용하는 중국 난징의 한 회사로 나타났지만, 다시 발행한 선하증권에는 화주가 인도네시아 브로커가 운영하는 회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수화인도 말레이시아의 한 회사로 바뀌었다.
화물의 종류 역시 처음에는 무연탄 2만6500톤으로 명시했지만, 두번째 선하증권에는 인도네시아 석탄이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동탄호에 실린 석탄은 지난해 3월 북한 남포항에서 와이즈 어네스트호에 선적됐다.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헌재 미국 정부에 의해 억류된 상태다. 석탄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법원이 하역을 허용하면서 동탄호로 옮겨진 바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