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트럼프, 오사카 담판서 시진핑에게 요구한 것은

기사입력 : 2019년07월10일 04:38

최종수정 : 2019년07월10일 04:38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80분간 이뤄진 담판에서 협상 재개 및 추가 관세 보류 합의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오사카 G20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밭 관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에 시 주석은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대규모 미국 농산물 구매를 요구했다.

회담에 참석했던 한 소식통은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지 않았고, 회담 이후 미국을 만족시킬 만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도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을 보류한 만큼 중국이 농산물 수입 확대를 통해 협상 진전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 측은 2500억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과 무역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번주 주요 쟁점에 대한 양국 고위급 정책자들의 논의가 예정된 가운데 백악관은 또 한 차례 농산물 수입을 압박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오전 CNBC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에 중국은 즉각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농산물 수입에 대한 특정 시한이나 구체적인 물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역 협상 전반에 대한 목표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사카 담판 이후 협상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흐리다.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의 장 얀솅 수석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수입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무역전쟁 종료를 근간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데릭 시저스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 신경전 완화와 추가 관세 보류 등 각자 원하는 바를 얻은 셈”이라며 “현 상태에서 어느 한 쪽이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루한 휴전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소식통과 주요 외신은 양국 고위 정책자들이 전화 통화로 쟁점 조율을 시도한 뒤 논의가 순조로울 경우 직접 만나 협상을 가질 계획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