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파월 “페이스북 가상화폐, 우려 해소될 때까지 보류해야”...비트코인 급락

기사입력 : 2019년07월11일 17:14

최종수정 : 2019년07월11일 17:14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Libra) 도입이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보류돼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강력한 발언으로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출시하기에 앞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매우 높은 규제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페이스북 리브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리브라는 개인정보 보호, 돈세탁,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가 상당하다”며 “이러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 계획은 보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브라에 대한 규제 검토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며 “리브라는 규모 면에서 시스템적 파장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규제 체제로는 규제가 불가능한 측면이 많다”고 지적하며, 시간을 두고 필요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리스크가 적절히 파악된다면 금융 혁신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페이스북의 플랫폼이 워낙 거대한 만큼 리브라는 다른 가상화폐 프로젝트와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엘카 룩스 페이스북 대변인은 “공개적 담론이 필요하다는 파월 의장의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며 “이 때문에 리브라 도입 계획을 사전에 발표해 건설적인 논의와 피드백을 구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파월 의장이 증언하는 세 시간 동안에만 7% 빠졌고, 11일에는 12% 급락해 1만1300달러(약 1327만원)까지 내렸다.

비트코인은 2주 전 페이스북과 피델리티 등의 가상화폐 서비스 기대감에 1만3000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200% 가량 폭등했다.

파월 의장은 또 리브라 프로젝트를 검토할 워킹그룹을 조직했으며 전 세계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의 검토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페이스북의 리브라, 다른 가상화폐와 다른 이유는?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가상화폐다. 리브라는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칼리브라’(Calibra)라는 전자지갑을 통해 결제 및 송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리브라가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와 다른 점은 미달러 가치와 연동되는 페그제로 운영되는 등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달러를 리브라로 바꿔 사용하면 송금과 결제를 더욱 간단히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가 관리하는 화폐와 달리 민영 기업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금융 충격으로 뱅크런(집단 예금 인출) 등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극도의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사용자 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위기 시 금융 시스템 자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 파월 의장도 이러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연준뿐 아니라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 리브라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왕신(王信) 중국 인민은행 연구국 겸 화폐금은국 국장은 “리브라가 실질적으로 미달러와 밀접하게 연관돼 경제금융뿐 아니라 국제정치 및 정치경제와 맞물려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리브라가 금융 서비스와 통화정책,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