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부동산 신탁업계, 실적 '먹구름'..경쟁 심화도 부담

기사입력 : 2019년07월22일 13:39

최종수정 : 2019년07월23일 17:20

한자신·한토신 등, 차입형신탁 분양실적 부진..자산건전성 악화
생보신, 신규3사 진입에 경쟁심화 우려..삼성생명 지원 '불투명'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부동산 신탁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실적이 악화해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진 탓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부동산 신탁사 3곳이 본인가를 받고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면 경쟁도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자산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한국토지신탁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각 회사당 작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한국토지신탁(21%)에 이어 한국자산신탁(17%), 대한토지신탁(8%), 생보부동산신탁(5%) 순이다.

한국자산신탁 [사진=회사 홈페이지]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저조한 분양실적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 △생보부동산신탁은 신탁업체 신규진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을 최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자산신탁이 주력으로 삼는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분양실적이 부진한 데 따라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재무 레버리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자산신탁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05.9%로 업계평균 86.3%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7년 말보다는 55.1%포인트(p) 상승했다.

또한 회사 보유자산 중 위험도 높은 자산의 규모와 비중이 커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보유자산은 건전성 여부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5가지 단계로 분류한다. 추정손실 단계로 갈수록 위험 자산이다.

이 5가지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3가지 자산을 포괄한 개념이 '고정이하 자산'이다. 고정이하 자산은 공사 공정률이나 분양률이 심각하게 하락한 경우를 포함하는 수치다.

한국자산신탁의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34.2%로 지난 2017년 말 대비 8.0%p 상승했다. 이로 인해 대손비용이 늘고 대여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책임연구원은 "지방 주택시장의 분양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한국자산신탁의 재무 레버리지가 단기간 내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분양 착수된 강원도 원주 무실동을 비롯한 일부 대형 사업의 분양실적이 부진한 데 따라 재무 레버리지와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는 추세다.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9.5%로 지난 2017년 말 5.6% 대비 13.9%p 상승했다. 지방 주택사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준공사업장이 여럿 예정돼 있어 분양대금 회수에 따른 신탁사업비 대여금 회수 여부가 주요 변수라는 분석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작년 49개의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이 준공된 데 이어 올해에는 45개 사업장이 준공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한국토지신탁의 영업수익(매출), 영업이익도 감소할 공산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영업수익은 오는 3분기에 전년대비 7.52%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9.27%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도 올 3분기에 전년대비 7.76% 감소하며 4분기에 다시 9.4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토지신탁도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3.4%로 업계 평균 86.3%를 크게 상회했다. 차입금 대부분을 기업어음과 은행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하고 있어 유동성 관리 부담도 높아졌다.

또한 지방 주택시장의 분양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진행 사업장에 대한 신탁계정대여금 투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개발 자금을 신탁회사가 자체자금(고유계정)으로 조달해서 개발사업(신탁계정)에 투입·대여(신탁계정대여금)하는 구조다.

분양 실적이 부진하면 대여금 회수기간이 늘어나고 사업장 부실 가능성이 높아져 신탁계정대여금의 회수가능성이 낮아진다. 분양률이 낮으면 자산건전성이 저하되며 추가 자금 투입 부담도 커진다.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대한토지신탁은 실적 개선으로 재무 레버리지가 단기간에 축소되기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며 "적정 규모의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 레버리지 축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차입형 토지신탁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부실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자산신탁은 예전부터 지방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미분양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처럼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많이 하는 업체에서 부실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신규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기반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3월 예비인가를 받은 신영자산신탁(가칭), 한투부동산신탁(가칭), 대신자산신탁(가칭)은 올 하반기 본인가 이후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생보부동산신탁이 맡고 있는 관리형 토지신탁, 비토지신탁, 비신탁상품 부문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생보부동산신탁에 대한 주주지원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보부동산신탁은 현재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지분 50%씩 보유한 회사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사시 두 회사가 생보부동산신탁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생보부동산신탁의 자체신용도 대비 상향조정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삼성생명이 지분 매각을 추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생명의 지원가능성을 신용등급에 계속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생보부동산신탁 지분을 매각한다면 생보부동산신탁 신용도에 삼성생명의 지원 가능성을 계속 반영하는 데 무리가 생긴다"며 "생보부동산신탁의 지배구조가 (지분 매각으로) 변경될 경우 주주들의 이해관계 일치 여부, 경영권 행사 구조, 신규 주주의 지원능력·지원의지 등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