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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후계자로 거론됐던 화웨이의 두 천재는 지금?

기사입력 : 2019년07월24일 11:30

최종수정 : 2019년07월24일 13:37

홀로 1만명의 역할을 해내는 정바오융
화웨이 태자로 불렸던 기술천재 리이난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화웨이가 지금의 스마트폰, 인터넷통신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두명의 천재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그중 한 명은 회사를 위해 온갖 충성을 다한 뒤 지금은 중병을 앓고 있는 천재 정바오융(鄭寶用,55)이며, 또 다른 한 명은 런정페이(任正非)가 자식처럼 아꼈지만 결국 독립을 선택한 젊은 천재 리이난(李一男,49)이다. 두 사람 한때 모두 런정페이의 후계자로 거론 된 바 있는 인물이지만 지금은 둘다 그의 곁에 없다.

75세의 고령으로 아직도 일선에서 화웨이를 이끌고 있는 런정페이 회장.[사진=바이두]

하이테크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천재들이 모이는 곳이고 최고의 인재들을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화웨이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올해 20~30명의 글로벌 천재를 모집하고 내년엔 200~300명의 글로벌천재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천재에 대한 집착이 크다. 

화웨이의 첫 번째 천재인 상무부총재 정바오융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중국 최고 명문 칭화대학을 다니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칭화대학 박사학위를 내던진 인물이다. 당시 정바오융은 친구인 궈핑(郭平:현재 화웨이 부회장)의 권유로 칭화대학 박사 과정을 내팽개치고 화웨이에 입사했다.

그는 화웨이의 창업 멤버 중 한 명으로 통신기술 제품 개발과 교환기 설계, 개발 등에 많은 공로를 세웠다. 런정페이는 친근하게 그를 ‘바오바오’라는 애칭으로 불렀으며, 정바오융에게 화웨이의 사원번호 2번을 내주었다. 이는 화웨이에서 사원번호 1번인 런정페이를 제외하고 정바오융의 서열이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바오융은 화웨이 직원들 눈에 강호의 호기가 넘쳐 보이는 사람이었다. 정바오융은 런정페이와도 정면으로 부딪쳤으며, 자주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의 굵은 어깨를 보여주며 불량배와 싸웠던 이야기도 해줬다. 그는 지위가 높다고 거들먹거리는 오만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성격이다. 부하 직원들과 잘 어울렸으며, 그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 대접을 하고 바둑을 두기도 했다. 정바오융은 런정페이 아들 런핑(任平)의 선생님이기도 했다. 런핑이 심하게 장난을 치면 회장의 아들이라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따끔하게 야단쳤다.

화웨이의 천재 중에 천재로 화웨이의 명실상부한 2인자였던 정바오융. [사진=바이두]

정바오융은 화웨이의 명실상부한 2인자가 되면서 업무 분야도 연구개발에서 점차 관리 쪽으로 전환했다. 1998년~2001년까지 그는 자금운용을 책임졌는데 화웨이전기(華為電氣)가 에머슨(EMERSON)과 거래하는 것을 주도하면서 화웨이가 중대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승승장구하던 정바오융은 2002년 과로로 몸이 쇠약해지면서 뇌암에 걸렸다. 현재 정바오융은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화웨이의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바오융에 대해 런정페이는 한마디로 “화웨이에서 그는 혼자 1만명의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치료를 위해 미국에 간 정바오융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졌다가 2013년 화웨이로 돌아왔다. 하지만 어떤 임무도 주어지지 않았고, 비서도 없고, 전화도 없는 유명무실한 직위였다. 예전의 사원번호 2번도 23만번대로 바뀌었다. 정바오융의 화웨이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런정페이가 아꼈던 또한명의 천재인 리이난은 런정페이의 마음에 상처를 준 천재다. 정바오융이 화웨이 최고의 천재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리이난과 비교하면 약간 부족한 감이 있다. 일반 사람들이 15세때 고등학교 시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당시 리이난은 이미 화중이공대학(현재의 화중과기대학(華中科技大學))에 입학했다. 리이난은 화웨이에 들어와서 몇 년 안되어 26세에 화웨이 상무부의 부총재가 됐다.

리이난은 기술부문 책임자로서 기술적인 독립을 위해서 과감하게 CDMA를 버리고 GSM을 채택했는데 결국 이 선택은 화웨이가 ZTE를 꺾고 오늘의 화웨이로 일어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화웨이의 ‘태자’로 불리던 리이난은 미래의 기술 트렌드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줬고, 화웨이 내부 직원들은 ‘리이난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웨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놀라워했다.

화웨이 내부에서는 당시 리이난의 실질적 지위와 권력이 '좌비우방(左非右芳:런정페이와 쑨야팡(孫亞芳))'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져 그가 런정페이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미래의 기술 트렌드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며 화웨이의 ‘태자’로 불렸던 리이난.[사진=바이두]

리이난은 천재중의 천재였다. 하지만 그는 오만한 성격으로 인해 화웨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다. 런정페이는 리이난에 대해서 줄곧 자식처럼 그를 아꼈으나 꾸짖을 때는 매섭게 꾸짖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칭찬만 받아오던 그로서는 참을 수가 없었고, 결국 화웨이를 떠나 스스로 회사를 세웠다. 

2000년 리이난은 1000만위안 상당의 설비및 자산을 가지고 화웨이에서 독립,   ‘강완네트워크(港灣網絡)’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 회사는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화웨이의 경쟁상대가 됐다. 하지만 화웨이의 집중적인 견제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 2015년 6월, 리이난은 내부자거래 혐의로 선전시 공안국에 체포되어 징역까지 살게 됐다.

결국 리이난은 강완네트워크를 화웨이에 넘겼으며, 화웨이는 리이난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그를 화웨이 단말기회사 부총재에 임명했다. 하지만 리이난은 1년이 채 안되어 다시 화웨이를 떠났다.

정바오융과 리이난, 이들 두명의 천재 동료가 회사를 떠난 뒤 75세의 고령인 런정페이는 아직도 자신의 후계를 찾지못한 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화웨이에는 인재가 많다. 런정페이는 자신의 눈에 차는 천재가 나타나면 자신의 업무를 맡길  것이다.

hanguogeg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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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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