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 '금단의 섬' 저도 방문한 문대통령, '완전 개방' 약속

기사입력 : 2019년07월30일 18:29

최종수정 : 2019년07월31일 09:59

대선 공약 지켜…전국서 온 국민 100여명과 저도 산책
전문가 "공약 실천 외 내수경제 살리겠다는 의지 표명"
'대통령·군 전유물'서 국민 폼으로 돌아온 저도 47년史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역대 대통령들의 별장지였던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猪島·돼지 섬)를 방문해 '완전한 개방'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의 9월 중순 시범개방을 앞두고 '저도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경남 도민들과 전국 시도별로 추천을 받은 일반인 등 100여명의 탐방단도 함께했다. 1970년대까지 저도에서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도 참석했다.

지방정부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군에서는 이수열 진해해군기지 사령관, 청와대에서는 주영훈 경호처장 등 최소 인원이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의 9월 중순 시범개방을 앞두고 '저도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남 도민들과 전국 시도별로 추천을 받은 일반인 등 100여명의 탐방단도 함께했다. 사진은 탐방단을 향해 발언하고 있는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저도가 그동안 대통령 별장, 대통령 휴양지라는 이유로 일반 국민들의 출입이 금지됐다"며 "그것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첫 번째 시범 개방행사에 여러분들은 주인공이 되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여기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또 특별한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서 즐길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즐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국민들께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고, 우선 여기에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 장치, 유람선이 제반할 수 있는 선착장, 이런 시설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 개방을 해 나갈 것"이라며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렇게 개방을 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별장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또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낸 곳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정말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저로서도 '저도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지난번 대선 때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탐방단과 함께 저도 둘레길을 걷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후 탐방단과 함께 저도를 둘러본 후 윤연순 여사 가족들과 함께 후박나무를 기념식수 하고 기념촬영 시간도 가졌다.

향후 1년간이라는 저도 시범개방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00명의 관광객이 섬을 둘러볼 수 있다. 개방 지역은 산책로와 전망대, 해수욕장 그리고 골프장이다.

시범개방 준비 작업도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열 진해해군기지사령관은 "탐방객 안전을 위해서 산책로 상에 야자매트, CCTV 설치와 탐방객 편의를 위한 안내소 및 포토존 설치 등 8월 26일까지 완료를 목표로) 현재 정상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의 9월 중순 시범개방을 앞두고 '저도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남 도민들과 전국 시도별로 추천을 받은 일반인 등 100여명의 탐방단도 함께했다. 사진은 저도를 둘러보고 있는 문 대통령(가운데).[사진=청와대]

◆전문가 "공약 실천 외 내수경제 살리겠다는 의지 표명"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저도 개방 의사 표명에 시범개방 기간 이후 완전 개방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저도의 경우, 대통령의 공약 이행 외에도 국내 관광 활성화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민간개방은 청와대 개방과 같이 문 대통령이 추진해 왔던 정책비전과 맞물리는 문제"라며 "고향인 거제도에서 공약을 실천한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동시에 어려운 내수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저도는 휴가철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대통령이 얼마 전 국내관광 활성화를 얘기한 바 있다"며 "저도 개방이 시범적이긴 하지만 향후 전면적으로 개방하고 또 이것이 국내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30일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970년대까지 저도에서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와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대통령·軍전유물'서 국민 폼으로 돌아온 저도 '47년史'

한편 저도는 면적 43만여㎡ 규모의 작은 섬이다. 해송과 동백 군락 등 울창한 숲이 유명하며 9홀 규모의 골프장과 길이 200m의 백사장, 300㎡ 규모의 대통령 별장도 있다.

저도는 특히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 통신소, 탄약고 등 군사기지로 이용됐다. 그러다 1949년 국방부로 보존 등기가 되고 1954년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를 시작했다. 현재 저도의 소유권은 국방부가 가지고 있고 관리는 해군에서 하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정부 시절 저도는 대통령 하계휴양지로 지정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에는 '바다의 청와대'라는 의미를 가진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돼 대통령 별장으로 활용됐다.

1973년 대통령 별장이 신축됐다. 1975년 행정구역이 진해시로 편입됐으나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통령 공관 폐지·거제시로 행정구역 환원' 결정을 내린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지난 2013년 7월 저도를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사진=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저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하계휴가를 떠났던 곳으로도 다시금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7월29일 4박5일간의 휴가 기간에 저도를 찾아 '저도의 추억' 등의 내용을 담은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저도를 방문했던 기억을 더듬은 것이다.

이렇듯 사실상 역대 대통령과 군을 위한 섬이었던 저도는 그간 인근 해역에서의 어로 행위 금지 등 섬 자체가 철저히 통제돼 왔다. 지난 2010년 12월 개통한 거가대로가 저도 위를 지나가지만 섬 출입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저도 개방 및 반환'을 공약했다. 이를 기점으로 저도 반환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후 거제시와 국방부, 해군이 포함된 저도상생협의체가 꾸려졌으며 지난 5월 이들은 오는 9월부터 1년간 시범개방하기로 합의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