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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일 갈등에도 '한류'는 이상무...신오쿠보 한류거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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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백화점·한류플라자 등 여전히 성업 중
총각네·서울시장 등도 일본 손님들로 북적
"한일 관계 알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도쿄=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니클로, 데상트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여행사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내 사정이 이러할진대 일본 쪽 분위기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특히 이번 갈등으로 K-POP을 중심으로 한 3차 한류 붐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생겼다.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 7월의 마지막 날 일본 내 한류의 중심지라는 신오쿠보(新大久保)를 찾았다.

신오쿠보 한류거리의 전경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JR 신오쿠보역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다리 밑을 지나 작은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면 한류 거리가 시작된다. 거리에 들어서면 낯익은 한글 간판이 이곳이 한류 거리임을 실감케 한다. 이날은 유난히도 더웠다. 아침부터 수은주가 치솟으면서 12시 경에는 35도를 넘어서는 불볕더위였다.

하지만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한류 거리에는 걷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들 대부분은 한국의 아이돌에 열광하고 한국 음식에 푹 빠져 있는 일본인들이었다. 한일 관계 악화에도 한류는 죽지 않았음을 몸소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신오쿠보 한류거리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한일 갈등 "신경 안써"...BTS·트와이스 "짱"

한류 거리에 처음 들어서서 만나게 되는 곳이 '한류백화점'이다.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세븐틴, 레드벨벳 등 K-POP 아이돌에서부터 이민호, 송중기 등 배우에 이르기까지 한류 스타들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사방 벽면에는 이들의 사진이 빼곡하게 걸려있고 앨범, DVD, 펜던트, 열쇠고리, 티셔츠 등 수백여 종의 관련 굿즈(goods)가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다. 손님이 너무 많아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한류백화점 매장에서 쇼핑 삼매경에 빠진 일본 여성들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국인 점원에게 최근 한일 갈등으로 인한 영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물었던 질문이 무색하리만큼 "손님은 여전히 많고, 매출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대답이었다.

손님의 대부분은 10대~20대 젊은 일본 여성들이었지만, 아직 초등학교 1학년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어린 학생들과 40~50대 중년 여성 등 다양한 연령대의 일본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왔다는 40대 여성은 "나는 이민호, 딸은 BTS의 팬"이라며 사진과 앨범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나이를 묻는 말에 웃음으로 얼버무렸던 친구 사이라는 두 중년 여성들은 슈퍼주니어, 송중기, 워너원 등 족히 7~8개 팀의 한류 스타 방송 영상을 녹화한 DVD를 사재기하듯 쇼핑 바구니에 쓸어 담고 있었다.

최근의 한일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알고는 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며 "이런 일로 한국이나 한류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류백화점 입구부터 가득찬 손님들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이러한 한류 스타들의 굿즈를 판매하는 곳이 한류 거리에만 한류백화점을 비롯해 한류플라자, 한류랜드 등 10여 곳이 성업 중에 있었다.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던 한류플라자 측에서도 최근 한일 관계가 영업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한류 붐이 이전과 다른 점은 과거 중년 여성들이 주도했던 한류 소비층이 이제는 10~20대의 젊은 여성들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한류는 이미 일본 여성들 사이에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한류 스타의 상품을 파는 매장은 신오쿠보에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한국 식품점, 일본 손님이 90%

발길을 옮겨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인 '서울시장'에 들렀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무슨 제품들을 파나 찬찬히 둘러보기가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김치, 깍두기 등과 같은 반찬부터 라면, 과자, 음료수에 소주, 막걸리까지 한국에서 파는 모든 식료품은 다 팔고 있었다. 한국 슈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제품 표시가 일본어로 돼 있고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 정도이다.

판매하랴 물건 진열하랴 종업원들도 얼마나 바쁜지 인터뷰 요청도 힘들 정도였다. "전에도 한국 슈퍼는 있었지만 손님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90% 가까이가 일본 사람"이라는 대답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밥, 떡볶이, 반찬 등을 파는 즉석식품 코너에도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한국과 똑같은 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호떡 코너는 말 그대로 '호떡집에 불났다'는 표현을 실감케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서울시장 매장 내 계산을 위해 줄을 선 손님들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기자의 앞에서 물건을 고르던 20대 일본인 여성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요즘 내 친구 누구는 한국 음식만 먹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회사원이라는 기무라 고(44세)씨는 '쟈쟈멘(일본에서는 짜장면을 쟈쟈멘(ジャージャー麺)이라고 부른다)'을 사러 왔다며, 인스턴트 짜장면을 두 종류나 구매했다. 그는 "요즘 일본에서 짜장면이 인기라 여러 종류가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의 짜장라면이 제일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류는 바야흐로 일본인의 식문화도 바꾸고 있는 중이다.

건너편에 있는 '총각네'도 상황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화장품을 판매하는 입구 쪽 매장을 지나 안쪽 식품 매장에 들어서자 시식을 권하는 종업원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 왔고, 일본 주부들은 삼계탕이나 육개장 등을 시식하며 조리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열성을 보였다. 종업원들은 태극기와 한국 이름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제품에 대해 설명하며 한류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한류스타 상품을 파는 '한류플라자'와 한국식품판매점 '총각네'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핫도그 가게 앞 '장사진'...치킨집도 대기 줄

거리 곳곳은 물론 골목 안쪽에는 한국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다채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김밥, 떡볶이에서 치킨, 불닭발, 부대찌개, 한정식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총망라돼 있다.

1층에는 아이돌 굿즈 판매점, 2층에는 한국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그 중 신오쿠보 한류거리의 최고 히트 상품이라는 핫도그 가게 앞에는 예외 없이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손님들은 갓 튀겨 나온 핫도그 하나씩을 입에 물고 치즈를 길게 늘어뜨리며 너나 할 것 없이 핫도그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날의 햇볕은 핫도그라도 튀겨버릴 만큼 뜨거웠지만 기다림마저도 행복하다는 표정들이었다. 이 핫도그를 먹는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게 이른바 '인싸'들의 필수 코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가히 그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핫도그집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후라이드 치킨, 오븐에 구운 오븐구이 치킨 등 한국식 치킨도 최근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핫(Hot)하게 떠오르고 있는 인싸템의 하나이다.

신오쿠보에 한국 치킨을 먹으러 왔다는 여대생 두 명은 '남대문 치킨'이라는 가게로 들어섰다. 이 집은 1층에는 치킨집, 2층에서는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 내 한국 음식의 위상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당시 부재중이었던 점장이 절대 인터뷰는 하지 말라고 했다며 끝내 거절했다.

직접 이야기를 듣진 못했지만, 매장 안을 가득 채운 손님들만으로도 한국 음식의 인기를 짐작하기에는 충분했다.

'정냉경열(政冷經熱)'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냉각돼도 경제는 활발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최근의 한일 관계는 '정냉경냉(政冷經冷)'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 내 한류는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식지 않는 한류를 기반으로 한 한일 간의 민간 교류 열기가 차갑게 식어버린 정치와 경제를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궈주길 기대해 본다.

핫도그집 앞에 서서 치즈핫도그를 먹고 있는 일본 소녀들 [사진=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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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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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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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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