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26일 부산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日 수출규제 속 '자유무역질서' 강조 가능성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정할지 여부와 관련해 "북미관계 진전에 달려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그런 제안을 말한 바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대화가 잘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보좌관은 '초청시기 마지노선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북미관계 진전과 (비핵화) 협상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만 드린다"고만 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올해 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사진=뉴스핌 DB] |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반도의 정세가 계속해서 더 평화적으로 증진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한이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대남 비난전에 열을 올리며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오는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세부일정으로 11월 25일 문 대통령 주최 공식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26일 오전 특별정상회의 본회의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정상 간 업무오찬이 예정돼 있으며 회의결과에 대한 공동기자회견도 이어진다.
11월 27일에는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남은 기간 동안 관련 국가와의 조율 과정을 거쳐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도 집중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별정상회의를 전후해 일부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공식적인 양자 방한 일정도 협의 중이다. 11월 마지막 한 주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정상외교 '이벤트'가 집중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사진=뉴스핌 DB] |
주 보좌관은 "아세안 각국 정상, 대표단 뿐 아니라 정상회의 전후 개최되는 각종 부대행사에 참여하는 양측 국민과 기업인들까지 포함하면 약 1만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난 2009년과 2014년의 약 5000명 수준에 비추어 보아도 역대급 규모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미중 간 무역갈등과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자유무역질서 강화를 위한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주 보좌관은 "정상회의에서는 지역과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도 정상 간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특히 주요국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보호무역 추세가 심화되는 최근의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시장 개방과 상호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보좌관은 다만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이 진행되고 있고 (특별정상회의 개최까지는) 100일이 남았다"며 "어떤 식으로 진행될 거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개방된 자유무역체제 유지가 중요하다는 부분에서의 논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