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심층분석] 美, 1년만에 방위비 분담금 5조 올리겠다는 속내는

기사입력 : 2019년08월23일 06:07

최종수정 : 2019년08월23일 06:0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美, 방위비 분담금 6조원 요구설 제기…전년 대비 6배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경비까지 포함
전문가 “방위비 넘은 동맹기여금 성격…SOFA 규정 위반”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 앙국이 오는 9월 중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이 2020년도부터 적용될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 대비 6배에 이르는 약 6조원을 요구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그런데 대폭 늘어난 방위비 분담금에 규정상 미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주둔 비용과 전략자산 전개 비용뿐만 아니라 한미연합훈련,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에 대한 경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종료되는 가운데,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달부터 시작되는 한미 방위비 협상을 앞두고 벌써부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곧 시작될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서명한 제10차 SMA에서의 금액 10억 달러(약 1조 389억원)보다 6배나 많은 50억 달러(약 6조 300억원)를 요구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서명식에서 협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한미 양국은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을 통해 주한미군 주둔에 관한 세부 사항을 합의하고 시행했다.

한국은 남한 방어 임무를 하는 주한미군에게 시설 및 군사부지, 토지 보상 등을 제공하고 미국은 주한미군 유지 경비 등 방위비 분담금을 부담하는 식으로 분담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다 1991년부터 미국 측 요구에 따라 SMA를 체결, 예외조항을 만들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중 일부도 부담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방위비 분담금 협상 이후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중 ‘일부’가 아니라 ‘상당수’를 부담할 수도 있게 됐다. 미국이 주한미군 인건비,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 주한미군 주둔 비용 상당수까지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라고 한국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국은 10차 협상 때도 전략자산 배치, 주한미군 역량 강화 비용 등 이른바 ‘작전 지원’ 항목을 방위비 분담금에 새로 포함시키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해 일단락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히 주한미군 유지 경비 중 상당수를 한국이 부담하도록 하는 것으로는 방위비 분담금을 1년 만에 6배나 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50억 달러 중 주한미군 유지 경비 비용은 현금으로 받고, 그 외의 금액은 현금이 아닌 ‘기여’의 방식으로 받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즉,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분을 현금으로 받는 대신 한미연합훈련, 호르무즈 해협 연합 방위체 구성을 위한 파병, 남중국해 자유항행 보장 활동 등에 한국이 참여를 하고 경비까지 대는 방식으로 기여를 하는 방향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규모 추이 [자료=국방부, e-나라지표]

◆ 전문가 “방위비 6조원, 한·미 상호방위조약 및 SOFA·SMA 모두 넘어서는 요구”
    “美, 방위비 증액 새 지침 만들어…첫 협상 대상국 한국 강하게 압박할 듯”

사실 미국이 우리에게 차기 SMA 협상에서 정확히 어느 정도의 금액을 요구할지, 세부적으로 어떤 부분을 추가로 우리에게 부담하라고 할 것인지는 외교가에서 제기된 일종의 ‘설(設)’에 불과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한국과 방위비 인상에 대해 합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에 비춰볼 때, ‘적어도 미국이 차기 SMA 협상에서 기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요구할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리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종전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미국에 지불하도록 하는 대화가 시작됐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사실상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매우 불공평하다”,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만일 미국이 전년 대비 6배나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그 세부 사항에 주한미군 인건비를 포함한 유지 경비 부담을 비롯해 한미연합훈련, 호르무즈 해협 파병, 남중국해 자유 항행 보장 활동 등에 대한 참여 및 비용 부담까지 포함시키는 것이 사실일 경우 한‧미 상호방위조약, SOFA, 나아가 SMA의 범위까지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미군문제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박진석 변호사는 “당연히 SOFA 규정을 넘는 부분”이라며 “원래 방위비분담금도 우리가 부담할 부분이 아니지만 미국이 1990년대부터 ‘한국도 이제 많이 발전했으니 비용을 부담하라’고 해서 SMA를 맺고 부담해 온 것인데, 이제는 방위비 분담금을 넘는 비용까지 한국에 부담을 하도록 하는 것이니 한‧미상호방위조약, SOFA, SMA을 다 뛰어넘어 미국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도 “그런 내용들이 사실일 경우 SOFA 5조에 위반된다”며 “SOFA 5조에 따르면 한국은 주한미군에게 시설 및 구역을 제공하고 나머지 주둔비용은 미국이 부담하기로 돼 있고, 여기에 특별협정 성격의 SMA를 통해 예외조항을 만들어서 주둔비용의 일부를 한국이 부담하고 있는 건데, 주한미군 인건비 같은 것을 한국이 부담하게 된다면 이는 주둔비용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박원곤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이 요구할 수도 있다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는 분담금 그 자체보다 ‘동맹기여금’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50억 달러라는 큰 금액은 단순한 주한미군 주둔비를 넘은 동맹기여금이라고 봐야 한다”며 “미국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해외 주둔 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글로벌 리뷰’를 최근 마쳤고 이에 따라 동맹국들에게 ‘동맹 기여도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게 해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한국은 이 새로운 지침에 따라 협상하게 되는 첫 번째 협상대상국이고, 또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부담하게 하겠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해서 미국이 여러 형태로 한국을 압박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앞서 외교부, 국방부 등 정부는 “양국은 앞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협상을 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