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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문재인↔아베 '정면충돌' 어록..."정직한가" vs "못 믿어"

기사입력 : 2019년09월02일 11:12

최종수정 : 2019년09월02일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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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아베 직설화법 공세, 마주 보고 달리는 어법
아베 "한국은 못 믿을 국가"...연일 신뢰성 문제로 불 지펴
문대통령 "정직한가" 직격탄 속 "대화로 풀어야" 양동작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일 무역 갈등이 경제를 넘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 안보 문제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양국 정상이 서로 직설적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파상공세를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외 메시지를 비교해보면 아베 총리가 더욱 강경하다는 분석이 많다.

문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을 언급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유연성을 보이는 반면 아베 총리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문제를 국가 간 약속을 어긴 것으로 규정, 오로지 시정 만을 요구하고 있어 좀처럼 사태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대통령, 日 부당한 수출규제에 분노했지만 대화 입장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분노했고,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과거사 문제 등을 강도높게 거론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꾸준히 보복 조치와 맞대응을 거듭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본에 대화를 촉구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7월 4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 이후에도 말을 아끼며 확전을 피하던 문 대통령은 7월 8일에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일본에 "상호호혜적인 민간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첫 포문을 열었다.

이 메시지 역시 대책에 집중하며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들에게 피해가 실제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7월 10일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서야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취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 제재와 연결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의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닷새 뒤인 7월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온 한일 경제협력의 틀을 깨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가 우리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고 나선 것이라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사실상 결전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photo@newspim.com

文 "앞으로 벌어질 사태, 日 책임져야" 임전(臨戰) 시사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 각의 결정을 한 8월 2일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이라며 "상황을 악화시킨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는 것이 명확해진 이상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도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고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 대통령은 더욱이 "일본 정부의 조치가 우리 경제를 공격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우방으로 여겨왔던 일본이 그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신뢰의 문제도 제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하반기 정책 기조를 밝히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사의 무게를 고려할 때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일 무역 갈등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8월 29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시행 이후에는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 근거 없이 수시로 말을 바꾸며 경제 보복을 합리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 또한 정직하지 못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첫 희생이 되었던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변함이 없다"며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세계와 협력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8월 30일 신남방 3개국 해외순방을 앞두고 태국 유력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 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다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비아리츠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강경 일변도 아베..."韓, 한일 청구권협정 지키지 않았다" 연일 억지 

반면 아베 총리대신의 메시지는 한일 무역 갈등이 거세게 타올랐던 7~8월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약속을 어기는 믿을 수 없는 국가이므로 이에 대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대 조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화를 통한 논의나 외교적 해법이 아닌 한국의 양보를 요구하는 강경한 메시지가 유지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3일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하루 앞둔 시점인 NHK 생중계로 진행된 당대표 토론회에서부터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맺었는데 이는 국가 간의 약속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상대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우대 조치를 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7월 5일 NHK의 '뉴스7'에서도 "강제징용 문제는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며 "(한국이) 국제법의 상식에 따라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 수출규제 조치의 원인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7월 7일 BS후지TV에서 진행된 여야 정당 대표 토론회서는 "한국은 대북 제재를 지키고 있다고 하지만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명확해졌다"며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게 분명한 상황에서 무역 관리 규정도 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변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의 수출관리상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고, 그들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21일 아사히TV 선거 개표 방송에서 "한국 측이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22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의 기자회견에서는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간 약속의 준수 여부로 신뢰의 문제"라고 한국 측의 입장 변화만을 요구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한 이후 다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3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를 해치는 대응을 계속해 유감스럽다"며 "이번 결정이 한미일 안보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6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이후에도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유감스럽게도 계속되고 있다"며 "국가 간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메시지 없이 국제사회를 향해 양국간 신뢰를 깨는 것은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 사실인 것처럼 각인시키려는 것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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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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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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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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