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유튜버로 살아남기]② 행복한 영화 크리에이터 '리드무비' 김종길

기사입력 : 2019년09월11일 14:00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14:19

기자 접고 전문 유튜버로…구독자 34만 영화전문 '리드무비'
"영화감독 꿈이었는데…일 만족도 최고, 행복해요"

[인천=뉴스핌] 장봄이 기자= "유튜브 하길 잘했다고 느꼈을 때요? 일 때려친 순간ㅋㅋ."

유튜브 채널 '리드무비'를 운영하는 영화 크리에이터 김종길 씨. 그는 '언제 유튜브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일과 유튜브 작업을 병행하던 시기는 반년 정도였다. 일이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는 것이다 보니 '투잡'이 어려웠다고 했다. 일해서 버는 것보다 유튜브 수입이 더 많아지면서 그는 바로 퇴사했다.

기자 출신 김종길 씨는 구독자 수 34만명의 영화 전문 유튜버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두 차례 이직하면서 기자로 일했다. 그를 작업실 근처인 인천예술회관역 한 카페에서 만났다.

"원래 꿈은 영화감독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 영화 관련 일을 하면서 생계를 해결하고자 영화기자를 하려고 언론사에 들어갔다. 사회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문화부에선 한 1년 정도 일했다. 마음이 맞는 동료와 웹 매거진을 창간하려고 4~5개월 정도 준비하다가 일이 틀어졌고, 취미 겸 부업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유튜브는 친구 소개로 처음 접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튜버 리드무비 인터뷰. 2019.06.28 mironj19@newspim.com

김씨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석 달쯤 지나자 수입이 생겼다. 50만원 정도가 들어왔다. 영상 2개가 크게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그는 "당시 인생영화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트루먼쇼'를 추천했고, 2016년 최악의 한국영화라는 콘텐츠를 올렸는데 각각 100만뷰를 넘겼다. 반응이 뜨거웠다. 그때부터 유튜브 수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익은 지난해까지 유튜브 광고수익과 협찬이 7 대 3 정도였는데, 올해는 6 대 4로 광고수익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 유튜브 수익은 구독자 수나 조회 수와 비례하지는 않더라. 주위 크리에이터들과 비교해 봐도 개별적이고 천차만별이다. 과거 기자로 일할 때보다 훨씬 많이 벌고 만족도도 높다. 전업에 성공한 것 같다."

이젠 채널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작년 구독자가 급격히 늘었고, 올해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것. 다른 영화 채널과의 차별점은 구독 연령층이 넓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 채널은 보통 10대, 20대 남성 구독자가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제 채널에선 히어로무비를 다루지 않다 보니 40, 50대까지 구독층이 고른 편"이라며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젊은 층의 뜨거운 반응은 느끼기 힘들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롯이 혼자 해결…파트너는 아직

영상 제작과 촬영, 편집은 오롯이 혼자 해결하고 있다. 최근 직원을 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본인 스타일의 편집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함께 일을 시작하면 맞춰 가는 작업이 필요한데,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그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혼자다.

대본 작업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했다. 어떤 멘트를 넣을지, 내레이션 글 쓰는 작업이 힘들다. 특히 김씨는 대본 작업이 1차 편집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마다 작업방식이 다르지만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요되는 편이라고 했다.

영상은 적어도 1주일에 1편은 찍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다. 하지만 협찬 영상이 들어오면 일정에 따라 미뤄지기도 해 한 달에 적게는 3개, 많게는 5~6개 정도 올리고 있다. '방구석 1열' 같은 프로그램 작업 때는 개인 작업 시간이 너무 많이 줄어 소홀해지기도 했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튜버 리드무비 인터뷰. 2019.06.28 mironj19@newspim.com

롯데시네마와 협업하는 영화 리뷰 영상은 리버스영화제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았을 떄 촬영 콘텐츠 영상을 보고 업체 측에서 함께하자고 제안해 왔다. 롯데시네마와 중간에 대행사, 제작사 등 함께 한 달에 1~2회 정도 콘텐츠를 만들기로 한 상태다. 지난 6월에 1회 영상이 공개됐다.

◆"만족감+행복지수 최고"

취미로 시작했지만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란다. 수입이 생기고, 하고 싶은 일들이 집약된 느낌이랄까.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싶었고 영화감독을 꿈꾼 사람으로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연출을 꿈꾸고 있다.

추상적인 답이 될 수도 있지만 유튜브는 정말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 지금까지는 한 번도 시작한 걸 후회한 적은 없다고 했다. "전업으로 한 지는 엊그제 보니 600일 정도 됐더라. 병행한 기간까지 포함하면 4년 차인데, 여러 직업을 거쳤지만 수입을 제외해도 만족도가 가장 높고 행복한 직업이다. 다만 좋아하는 게 일이다 보니 하기 싫은 걸 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어느 직업이나 그런 면이 있다. 만족감이나 행복지수는 최고다."

"올해 목표는 구독자 수 50만명 돌파였는데 실패할 것 같다(ㅋㅋ). 꾸준히 협찬 제안이 들어오고 찾는 사람들이 있고, 올해도 리버스영화제를 진행하게 됐다. 일이 끊이지 않아서 좋고 영화를 소개하면서 호응해 주면 그걸로 만족스럽다."

유튜버 시작은 일단 진짜 관심 분야와 소재를 발굴하는 게 우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부업 이상의 수입 도구로 운영하지 않으면 어떤 것을 해도 상관은 없지만 많은 사람이 봐야 하는 게 결국 콘텐츠의 숙명이란 것. 1주일에 1개 이상 올려서 6개월은 꾸준히 해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런 다음 본인 기준에 충족되지 않으면 채널 소재나 성격을 빨리 바꿔야 한다는 것.

"일단은 가벼운 맘으로 시작해 봐라. 장비 갖추고 아카데미 가서 편집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하겠다는 생각이면 준비하다 지친다. 무턱대고 하나둘 시작하면서 반응도 살펴보고 반영해 나가는 방식을 추천한다."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