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이, 올 시즌 첫 결장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중국 현지 매체들이 우레이의 입지를 걱정했다.
우레이 소속팀 에스파뇰은 지난 9월15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이바르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원정에서 에이바르를 2대1로 제압했다.
우레이의 결장 소식에 중국 매체들이 그의 입지를 걱정했다. [사진=시나스포츠] |
하지만 우레이(29·중국)는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그는 교체 명단에는 이름이 올랐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도 앞다퉈 우레이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에스파뇰의 다비드 가야고 감독은 우레이를 선택하지 않았다. 방송 카메라에 잡힌 우레이는 턱에 손을 받힌 채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우레이 대신 미드필더 그라네로를 투입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시즌이 시작했을 때 우레이가 고정 선발로 출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우레이는 이제 뚜렷한 활약을 펼쳐야 할 시기다. 우레이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고 적었다.
이 매체는 "우레이는 중국 대표팀 경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을 한 상태였다. 또 에스파뇰은 오는 20일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다. 우레이가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우레이는 지난 9월 A매치에서 중국 대표팀에 소집돼 몰디브 원정을 소화했다.
소식을 접한 중국팬들은 에스파뇰에 경고를 날리는 듯한 비판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우리는 밤을 지새우며 우레이를 기다렸다. 에스파뇰은 우레이를 마케팅용 선수로 활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레이는 올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6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리그 3경기에 2차례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인상적인 활약도 없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우레이에게 팀에서 네 번째로 낮은 평점 시즌 평점 6.15점을 부여했다.
현재 에스파뇰 역시 1승1무2패(승점 4)로 리그 17위에 내려앉아 있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축구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달랬다.
9월11일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전서 몰디브와 맞선 중국은 브라질 귀화선수 엘케손과 우레이를 앞세워 5대0 대승을 일궈냈다.
이날 중국은 전반 45분 우레이가 후반 37분에는 엘케손이 공망을 가르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우레이와 엘케손의 합작도 팬들을 환호시켰다. 우레이의 측면 크로스를 엘케손이 문전에서 밀어 넣으며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시나스포츠는 "중국 귀화 정책이 빛을 발했다. 경기 내내 엘케손은 우레이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중국의 공격을 강화했다. 엘케손은 경기 후 중국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그는 중국 국기를 걸치며 중국인답게 행동했다"고 적었다.
기사를 접한 중국 팬들은 "엘케손이 중국 국가를 잘 부르더라", "실력이 좋은 선수다. 엘케손이 더욱 성장해 중국 축구에 활기를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중국 문화에 통합하고 귀화 될 수있는 재능, 의지를 가진 선수들을 모두 환영한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단계다"라며 귀화 정책을 옹호했다.
중국은 시진핑이 추진하는 '축구 굴기'의 일환으로 최근 외인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자국의 색깔'을 잃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엘케손의 성공으로 중국은 더욱 귀화 흐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알란, 알로이시오, 페르난지뉴, 히카르두 굴라트 등 브라질 선수들이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시나스포츠는 "이들이 성공적으로 귀화를 한다면 중국의 공격진은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고 그림 같은 공격을 상상할 수 있다. 월드컵은 더이상 도달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대대적인 귀화 정책을 실시한 중국 대표팀의 행보가 주목된다.
중국은 10월10일 괌과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을, 10월15일 필리핀과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중국 귀화선수인 엘켈손이 우레이와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전서 몰디브를 5대0으로 제압했다. [사진=시나스포츠]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