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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오펀스' 최유하 "이젠 '젠더프리'가 특별하지 않다는 반응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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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최유하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연극 '오펀스'에서 한계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수많은 결핍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고아 트릿을 맡아 또 한번의 도전에 성공했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오펀스'의 주역 최유하와 최근 만났다. 이날도 저녁 공연을 앞둔 그는 짧은 헤어컷에 반짝이는 눈으로 트릿을 연기하는 기쁨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이 기회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배우로서 너무나 탐이 났다"고 말했다.

"'오펀스' 출연은 김태형 연출님이 제안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사실 트릿일지, 필립인지 몰랐는데, 대본을 받아보니 트릿한테 딱 끌렸죠. 그래도 어떤 역을 해도 상관없겠다 싶을 정도로 작품이 좋았어요. 특히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여자 배우로서 낼 수 있는 감정의 게이지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연기적 부분들이 많았죠. 너무 하고 싶었고 역할이 탐났어요. 개인적으로 필립이 주인공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럼에도 트릿을 원했던 건 저랑 좀 닮아 보여서였죠. 조금 극단적인 면? 스스로 사실 편집증이 있나 생각될 정도로 여러 면에서 트릿 같은 면이 있거든요. 버스 쩍벌남 에피소드 연기를 하는 부분에선, 아는 언니가 '그냥 버스 쩍벌남 옆에 앉은 최유하 아냐?'라고 할 정도였죠.(웃음)"

[사진=에잇디크리에이티브]

최유하는 '오펀스'라는 연극이 지금까지 잘 됐던 이유를 성공적인 메시지 전달로 꼽았다. 그는 "극도로 마이너의 위치에 있는 고아들이, 사실 마이너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이들에게 닮은 지점을 건드려줘서 좋았다"고 작품의 메시지를 짚었다. 그리고 정경순, 최수진과 함께 '여배우 페어'로 출연하며 조금 더 도드라지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얘기했다.

"여성은 어쨌든 더 마이너 위치에 있게 마련이잖아요. 연기하면서 여성으로서 제가 살아왔던 생존본능 같은 걸 많이 느꼈어요. 극중에서 동생인 필립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의 반은 아마 스스로를 위한 거겠죠. 나머지 반은 여자가 밖으로 나갔을 때 겪은 위험들을 트릿은 이미 알기 때문에 보호하는 거고요. 두 가지 부분에서 트릿을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하나는 굉장히 폭력적이라는 표면적인 캐릭터예요. 사실 '폭력적인'이라고 명시된 인물을 14년 배우생활하면서 단 한번도 연기로 표출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잘 해내고 싶었고, 동시에 트릿의 속마음에 대해 여러분에게 이 비호감이고 나쁜 사람이 이렇게 된 이유가 있다고, 배우로서 설득시켜드리고 싶기도 했죠."

최유하는 스스로를 '극도로 심각한 유리멘탈'이라며 연기에 관한 댓글이나 반응을 많이 찾아보지는 못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의도한 것의 50점 정도는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에게 다소 박한 평가를 했다. 그래도 김태형 연출이 최초로 시도하는 여배우들의 '오펀스'에 최유하를 부른 건 어느 정도 믿음이 있었단 얘기다.

[사진=레드앤블루]

"저를 부른 이유요? 잘해서 그런가.(웃음) 믿음이 있었나봐요. 그분의 속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불러주셔서 감사하죠. 기회를 주신 제작팀엔 늘 그런 맘이 들어요. 이제는 '젠더프리'가 특별하지 않고, 조금은 당연해지지 않았나? 이런 반응이 너무나 행복해요. 사실 남자 역할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틀에 박힌, 지금까지 많이 쓰여왔던 여성의 역할에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이젠 질린 거죠.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이런 걸 원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한 순간의 트렌드일 수도 있지만, 그럴지언정 좀 더 길게 지속되고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죠. 앞으로는 남자들의 얘기가 아니라 인간의 얘기에 여자가 쓰일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여자든 남자든 연기하는 사람에게 바라는 전형적인 것들이 있는데 고정된 역할을 생각 안하고 쓰시고 불러주시면 더 재밌는 극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저 이런 기회를 얻은 것에 수없이 감사하면서도 최유하는 신체적으로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또 한번 털어놨다.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자유자재로 쓰고 끊임없이 몸연기를 하는 트릿의 행동 하나하나가, 여자로서는 겪어보지 않은 완전히 낯선 것이었기 때문. 그래도 최유하의 말에 따르면, 정경순, 최유하, 최수진 페어는 누구에게라도 극중 인물들의 관계에 가장 손쉽게 이입하게 하는 페어임에는 틀림없다.

"어쨌든 저는 이 작품의 메시지가 너무 좋아요. 지금도 아무날이나 세팀 다 재밌어서 이 연극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하죠. 그럼에도 저희팀이 가진 장점은 분명해요. 마이너인 사람 둘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자체가요. '여자 둘이 그렇게 사는 거야?' 했을 때 와닿는 것들이 있죠. 아니면 '쟤는 남자고 쟤는 여자일까?' 새로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겠고요. 또 해롤드가 이 고아들에게 왜 모든 걸 주려고 하는지 좀 더 쉽게 납득되는 페어라고 할까요. 그가 우릴 바라볼 때 여자로서 겪어온 어려움들이 다 느껴져요. 해롤드 역시도 마피아 집단 내의 유리천장을 깬 인물일테니까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유하는 대극장 뮤지컬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배우였다. 현재의 숏컷 스타일이나 걸크러시보다는 공주같은 전형적인 여주인공의 이미지에 더 가깝기도 했다. 그는 "그것도 저고, 지금도 저"라고 인정했다. 배우로서 기능적인 면에서 한계를 느껴 대극장을 떠나온,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었다.

[사진=에잇디크리에이티브]

"그런 류의 작품을 많이 했죠. 굉장히 극단적인 사람이고 개념을 확실히 세우고 살려고 하지만 학습이 제대로 안돼서 이상한 부분은 끊임없이 고치고 돌아보려고 노력하죠. 어느 순간 연기하는데 무대의 어떤 장치가 방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대극장의 룰이 분명히 있고 필요한 부분이에요. 제가 연기를 편하게 하기에 몇몇 부딪히는 작품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잘 못한다고 느꼈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방향들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사실 배우는 늘 소비되는 직업이고, 어떻게 소비되든 상관은 없지만 어느 정도는 선이 생겼죠. 지향점이 조금은 달라진 거예요. 저라는 배우에 대해 명확해지고 있는 중이죠. 노래는 사실 매일 하고 싶어요.(웃음) 좋은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지 않죠."

최근 몇년의 행보를 지켜보더라도, 최유하가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건 쉽게 알아챌 수 있다. 그는 "앞으로 그렇게 될 것 같다. 도전을 안하면 무료하다고 많이 느껴서 우울감이 쉬이 온다"고 앞으로도 계속될 도전을 예고했다. 그는 스스로를 '내향성 관종'이라고 정의하며 그동안 걸어온, 또 앞으로 걸어갈 배우로서의 인생에 은근히 만족감을 내비쳤다.

"제가 '미친 카멜레온이 될 거야. 팔색조가 되고 말거야'라는 마음을 먹는 건 아니지만,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해요. 내 안에 있는 걸 다 보여주고 죽을 수 있다는 점에서요. 내향성 관종으로서 적합한 직업이죠. 하하. 14년 넘게 공연을 해오면서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고, 소신을 지키려고 노력해온 점이 있어요. 배우로서 좀 하고 싶은 걸 생각하다보면 좀 부딪히는 경우도 있고, 힘있는 사람들과 싸워서 밟힌 적도 많아요. 그런 점에서 좀 더 여권신장에 힘쓰고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배우로서도 그런 메시지가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고요. 언젠가 유명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아래부터 훑는 카메라 워킹을 대놓고 지적한 것처럼요.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만 여성이나, 여자 배우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다 틀렸다고 젠틀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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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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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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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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