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자코메티·프랭크 게리 작품 접목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대표작 8점이 내년 1월19일까지 전시된다. 장소는 서울 청담동 루이 비통 메종이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은 개관 기념전으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특별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재단 소장 미공개 콜렉션을 선보이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전시 프로젝트 '미술관 벽 너머'의 일환이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도쿄, 뮌헨, 베네치아, 베이징에 이어 새로 개관하는 서울의 에스파스 루이 비통 첫 전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컬렉션 소장품 전'에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장 가운데의 작품은 '키가 큰 여인 II(1960, 왼쪽)'와 '베네치아의 여인III(1956, 오른쪽)'. 2019.11.04 alwaysame@newspim.com |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Tête sur tige 장대 위의 두상'(1947), 'Trois hommes qui marchent 걸어가는 세 남자'(1948) 'Homme qui chavire 쓰러지는 남자'(1950), 'Femme de Venise III 베네치아의 여인 III'(1956), 'Grande Femme II 키가 큰 여인 II'(1960)과 'Tête d'homme 남자 두상', 'Lotar I 로타르 I, Lotar II 로타르 II, Lotar III 로타르 III'(1964-65)다.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1901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1922년 파리 롱파르나스 지역에 정착했다. 1966년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이곳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작품은 발표 즉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시인 앙드레 브르통, 철학자 조르주 바타유, 화가 앙드레 마송, 작가 미셸 레리 등 유명인사들과 교류하며 조각가로 명성을 얻었다. 초현실적 오브제 조각 형식을 빠르게 탈피해 인물 조각 제작에 집중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컬렉션 소장품 전'에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은 '남자 두상(Lotar II, 1964-1965)'. 2019.11.04 alwaysame@newspim.com |
1935년부터 인물 모델 탐구에 전념한 그는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을 자신의 작품에 담고자 했다. 인물의 본질을 해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그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종합적으로 봐야 인물과 대상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을 전환했다.
자코메티는 비율 척도와 인물이 주위 공간을 구성하고 의미를 만드는 방식에도 관심을 가졌다. 1950년대에는 인물 조각의 몸이 점점 더 얇아지고 위태로운 존재를 보여주는 최소한의 선만 남게 된다. 감정적 표현을 뛰어넘어 공간에 밀집된 점이나 선을 추가해 자신의 작품에 시각적 접근을 적용했다.
루이 비통 코리아 황다나 차장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현대미술과 예술가, 동시대 미술 작가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작품을 소개하는 기관"이라며 "소장품 전시와 기획전으로 많은 대중이 예술과 소통할 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컬렉션 소장품 전'에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은 '걸어가는 세 남자(1948)'. 2019.11.04 alwaysame@newspim.com |
전시 뿐만 아니라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건축물 자체도 눈길을 끈다. 이 건물은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한국의 전통을 차용해 설계했고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다. 프랭크 게리의 상징적인 곡선 유리로 이뤄진 이 건축물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그의 작품이다. 프랭크 게리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과 함께 한국의 역사가 담긴 18세기 건축물인 수원화성,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통 동래학춤의 우아한 움직임에 영감을 받아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빚어냈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내부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층으로 이뤄진다. 지하 1층은 루이 비통 남성 콜렉션을 위한 공간으로 남성 테일러링 제품을 포함한 의류, 가죽 제품, 슈즈, 여행용품 및 서적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루이 비통,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외관 [사진=루이 비통 서울] 2019.11.04 89hklee@newspim.com |
루이 비통 여성 콜렉션을 만날 수 있는 1층과 2층 공간은 의류, 가죽 제품, 액세서리, 향수와 B블라썸을 포함한 파인 주얼리 및 시계 콜렉션이 자리한다. 2012년 처음 선을 보인 오브제 노마드 콜렉션 역시 국내 최초로 상설 전시된다. 여성 의류와 슈즈에 초점을 두고 아늑하게 꾸며진 2층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3층에 들어서면 개인의 관심 분야와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쇼핑 경험과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살롱 공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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