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 의원들 모여 '중진 용퇴론' 논의할듯
초·재선 의원 모임 '통합과 전진'도 회동서 자유토론 예정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인적쇄신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이 먼저 나서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유민봉 의원(초선)은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당 내 초·재선 의원들은 7일 모임을 갖고 당의 인적쇄신과 관련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양수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 간사는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김태흠 전 최고위원께서 의미심장한 기자회견을 하셨다"면서 "초선 의원 몇 분께서 '우리가 모여 의견을 나눠보자'는 말씀을 주셨다"며 초선 모임을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해 7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이 열리고 있다. 2018.07.19 kilroy023@newspim.com |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김태흠 의원이 언급한 중진 용퇴론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당 일부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당내 현안에 대한 자유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당의 현안이 인적쇄신과 보수통합에 방점이 찍혀있는 만큼 이날 모임에서도 이와 관련된 언급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태흠 의원은 지난 5일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의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면서 중진 용퇴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충남 보령시서천군 재선 의원이다.
이어 초선인 유민봉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 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며 "당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중도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중진들 사이에서는 인적 쇄신이나 용퇴론에 대한 긍정적인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진 용퇴론을 거론하는 초·재선 의원들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각들이 많다.
김정훈 의원(4선)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기준 없이 특정 지역만 거론한 것도 문제고, 게다가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들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