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文정부 반환점] 코스닥 활성화 무색…"시장 직접 대응보단 제도 정비 우선해야"

기사입력 : 2019년11월08일 12:53

최종수정 : 2019년11월08일 13:57

코스닥 활성화 등 정책효과 시장 영향 미미…글로벌 경기 흐름 따라가
스튜어드십 코드·거래세 등 제도 정비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소득주도성장·성장보다 분배 기조 재고 필요 의견도

[편집자] 문재인 정부가 11월 9일로 임기 5년의 반환점에 섭니다. "잘못된 관행과의 과감한 결별"이란 취임사로 시작한 '문재인의 2년 6개월'은 소득주도성장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두 축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경제와 남북문제 모두 답답한 흐름인 것도 현실입니다. 종종 피로감도 엿보입니다. 과연 후반 레이스는 어떨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문재인 정부의 나머지 절반을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맞았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국내증시는 글로벌 경기 우려 속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미·중 무역분쟁 소용돌이에 코스닥 활성화 등 정부 노력은 무력하기 그지 없었다. 이에 시장에 대한 직접적 정책 대응보다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거래세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면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들어 코스피는 지난 7일(종가 기준)까지 약 30개월간 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5% 상승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9일 대선을 거쳐 그 이튿날인 10일 공식 취임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6개월간 국내 증시는 임기 초 반짝 상승하다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2017년 5월 8일 2292.76포인트에서 2018년 5월 9일 2443.98포인트까지 1년간 6.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문 대통령 취임 직전 643.39포인트에서 1년 후 850.85까지 32.2% 뛰었다.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각각 12.3%, 21.7%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출산업 의존도가 큰 한국경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기 초 증시 상승은 미국 연준의 통화완화 영향이 컸고,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발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사실 정부의 경제정책과 이념지표가 주가 흐름에 별 영향 못 미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한 것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미·중 무역분쟁 추세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 상장사 전체 이익의 40%가 반도체에서 나오고, 거기에 자동차와 조선을 합치면 전체 이익 대부분을 수출 관련 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니 중국을 고리로 한 무역환경 변화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임기 초 증시가 오른 건 정책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이완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올라가면서 증시도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 활성화 방안 등 직접적인 증시 부양책도 효과를 기대하긴 무리였다. 글로벌 경기 악화라는 매크로 환경 부담이 물론 컸지만, 너무 즉흥적이고 근시안적인 정책 추진 자체의 문제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벤처펀드나 상장 활성화 등 여러가지 내놓긴 했으나 대부분 구색맞추기식의 단기 처방뿐이었다"면서 "(이런 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증시 부진이 우리 내부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지만, 코스닥 활성화 대책 같은 것은 실패"라며 "좋은 회사가 많이 있으면 돈이 자연히 몰릴 거고. 좋은 회사 없으면 투자 안 하는 거다. 억지로 한다고 되나. 게다가 정부돈도 아니고 개인들 주머니 털어서 펀드 만들고 있다.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환경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때조차 정책적으로 그 효과를 제대로 못 살린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행이 2017~2018년 금리 뒤늦게 올리면서 넘치는 유동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지금은 또 뒤늦게 내리고 있는 상황 등이 그러하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문제는 수출과 내수 격차 완충시켜줘야 하는 데 그 부분에서 좀 실패한 게 있다고 볼 수 있다. 통화정책이 좀 더디게 움직였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시장을 열어줘야 하는데, 신기술 투자라든지 이런 게 눈에 띌 만한 게 없었다. 그런 것들 때문에 관련 테마군 형성이 좀 더뎠다는 정도다"며 "지금 정부에서 조금 이슈화되는 주제는 수소경제 제외하곤 아직은 없는 거 같다. 규제샌드박스 등 애를 쓰는 거 같긴 한데 성과는 아직이다"고 덧붙였다.

성장보다 분배에 좀 더 무게를 둔 정부 정책기조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앞선 익명의 센터장은 "이번 정부가 성장이나 대기업보다는 분배와 중소기업을 더 중시하고 있지 않나"며 "반기업까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친기업 (성향)은 아니니 그런 영향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 문재인정부는 앞으로 남은 2년 반 동안엔 무엇을 해야 할까. 증시 부양을 위한 직접적인 대응보다는 스튜어드십 코드나 거래세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함으로써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데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비판은 받고 있지만, 스튜어드십 코드를 중심으로 배당성향에 대한 부분과 주주권리에 대한 부분들을 좀 더 클리어하게 해줘야 한다"며 "시장과 관련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요인들 중에 상당부분이 주주가치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하나는 거래세다. 거래세 관련된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직 정비가 안 되고 있다"며 "이런 제도 관련 내용들을 좀 더 정비해주는 게 좋지, 시장에 대한 직접적 대응은 영향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hoa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