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감독 "홍성욱 부상 컸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아쉬워"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17세 이하(U-17) 어린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뤄낸 김정수 감독인 선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키토리아의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17 월드컵 8강에서 멕시코에게 0대1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후반 32분 멕시코의 알리 아빌라에게 결승 헤딩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비록 우승을 이루지 못했으나, U-17 월드컵 역사상 10년 만의 역대 최고 성적인 8강(1987년, 2009년, 2019년)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김정수 U-17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국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멕시코를 상대로 볼 점유율 49대51의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 중 핵심 수비수인 홍성욱이 전반 29분 수비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던 것이 컸다.
김정수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는데 승리하지 못했다. 경기 중 부상이란 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홍)성욱이의 부상이 컸다. 제공권이 약해진 것이 패인이다. 반대로 결정적인 몇 개의 찬스를 놓친 것도 승패가 갈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한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측면이 올라가면 멕시코 중앙 수비에 공간이 열리는 것을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경기 전 크로스가 날카로운 (이)태석이에게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주문했다. 예상한 패턴으로 생긴 결정적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록 8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축구는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플레이가 안정되고 있었는데 여기서 도전이 끝나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준비한 3년이라는 시간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8강이란 성적을 올린 것도 선수들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김 감독은 "처음 팀을 맡았던 5세 때부터 도전하고 모험하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물러서지 않고 앞에서 맞서 싸우며 적극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아침부터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해주신 축구팬 여러분께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