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2020 수능] '바가지' 수능 선물 이젠 안녕···'대학 굿즈' 각광

기사입력 : 2019년11월13일 15:00

최종수정 : 2019년11월13일 15:00

찹쌀떡, 초콜릿 가격 비싸서 소비자 불만
최근엔 대학 자체 판매 '굿즈' 인기

[서울=뉴스핌] 황선중 윤혜원 기자 = "포장은 거대한데 내용물이 너무 형편 없네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 딸에게 줄 선물을 알아보고 있다는 김모(49) 씨는 서울 시내 한 제과점에 들렀다가 혀를 내둘렀다. 수능 선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의 가격이 내용물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느껴서다. 진열된 제품을 살펴보던 김씨는 결국 조용히 매장을 빠져나왔다.

김씨가 집었다가 내려놓은 제품은 합격을 의미하는 찹살떡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찹쌀떡 6개와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초콜릿 8개로 구성됐다. 가격은 2만원이 넘었다. 이마저도 수능을 앞두고 15% 할인된 금액이었다. 이 제과점에서는 수능 시즌인 11월 1일부터 13일까지 수능 선물 관련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12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 마련된 수능 상품 판매 진열대. 2019.11.12 sunjay@newspim.com

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수험생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각종 제품들이 내용물에 비해 과한 금액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늘고 있다. 일부 업체가 수능 특수를 노리고 소비자들에게 이른바 '바가지'를 씌운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수능 선물로 꼽히는 '합격사과'는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합격사과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합격사과의 가격은 개당 8000원꼴. 표면에 '合格(합격)'이라는 글귀가 적힌 네모난 모양의 사과다. 일반적 시세인 개당 2000~3000원 수준보다 약 3배 높았다.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만난 주부 유현옥(65) 씨는 "우리 애들은 이제 수능을 보는 나이는 아니지만 나 역시 비싼 찹쌀떡과 엿을 사줬던 기억이 있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기운을 주기 위해 비싸더라도 선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능선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자, 최근엔 서울 일부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수능선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 심리를 감지한 대학에서 학교 로고가 박힌 기념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수험생이 진학을 바라는 대학 로고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선물의 의미도 뜻깊다. 

이날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기념품점 '스누플렉스(SNUPLEX)'에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능 관련 상품들이 고객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판대에 진열된 초콜릿과 문구세트,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그립톡 등에는 모두 서울대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가격도 시중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가 많았다. 최고 인기 상품은 서울대 로고가 새겨진 초콜릿이다. 가격은 4구짜리 세트 2500원, 15구짜리 세트 1만3000원이다. 샤프와 형광펜, 수정테이프, 필통, 핫팩 등으로 구성된 문구세트 가격은 8000~9000원이었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수능 2~3주 전 고객이 가장 몰린다"며 "올해부터 인기상품인 초콜릿에 선물의 의미를 더 담는 의미에서 서울대 마크가 그려진 포장지로 포장을 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기념품점 스누플렉스(SNUPLEX) 가판대에 서울대 로고가 새겨진 초콜릿, 문구류, 인형 등이 진열돼 있다. 2019.11.13 sunjay@newspim.com

서울대 기념품점을 찾는 고객도 다양하다. 학부모와 친척, 학원 선생님, 친구나 후배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수능 한 달 전쯤부터 기념품점에 방문해 '수능 대박'의 염원을 담아 선물을 사갔다.

매년 이맘때면 지인의 자녀에게 줄 선물을 사러 온다는 교내 시설 직원 A(50) 씨는 "항상 초콜릿을 사러 오는데 작년에는 특히 인기가 많아 못 구할 뻔했다"며 "선물을 받은 친구의 딸이 힘 내서 수능 잘 봤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