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美 "연합훈련 조정 가능" 北 달래기…금강산관광도 검토할 듯

기사입력 : 2019년11월14일 11:34

최종수정 : 2019년11월14일 11:34

문성묵 "금강산 창의적 해법, 美 공조 없이는 불가능"
임재천 "개별관광이 '첫 단추'…美 수용 가능성은 반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북 유화 제스처를 취한 가운데, 금강산관광 재개를 두고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장 오는 17일로 예정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미국 방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美 국방장관 "외교 필요 따라 훈련 조정 가능"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시행하는 군사훈련을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크게 혹은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가 테이블에 올린 협상 이슈들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09 leehs@newspim.com

이는 북한 국무위원회가 '한미연합훈련을 계속 할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대변인 담화문을 발표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북한 국무위원회는 우리의 청와대 격으로 대변인 명의 담화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이 일종의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평가되는 근거다.

이러한 가운데 에스퍼 장관의 '북한 달래기'는 향후 대북 사안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케 한다. 특히 미국이 외교적 필요성을 고려해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사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지 여부를 두고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2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준비 하고 있다. 2019.11.06 leehs@newspim.com

◆ '김연철 설득' 美에 통할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6박7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그는 이번 방미에서 미 정부 관계자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아직 구체적인 면담 상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공언한 우리 주도의 '금강산 창의적 해법'을 들고 미국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연계 ▲에스크로(제3차 예치) 계좌 ▲현물 지급방식 등이 점쳐진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일련의 독자 대북제재를 가동하고 있는 미국과의 사전 공조·협의가 필수적이다.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에 금강산 관광을 특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관될 수 있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유엔 안보리는 일련의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과의 신규·기존 합작사업·협력체 ▲북한향 기계류·운송수단 등 판매·이전 ▲벌크캐시(Bulk Cash.대량현금) 이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독자 대북제재를 통해 ▲상품·서비스·기술에 대해 북한과 수출입 거래 ▲대량현금을 이전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으면 무비자 입국 제한 등의 제재를 가한다.

[평양=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지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조선중앙통신] 2019.10.23

◆ 전문가 "금강산 관광, 美 공조 없이는 불가…개별관광이 첫 단추"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부는 그간 북핵문제에 모든 것을 집중하며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공조를 해왔다"며 "그러면서 비핵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남북 간 할 일도 진행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비핵화 진전이 안 되면서 독자성을 가지고 남북관계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의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결국 통일부 장관의 기본 임무는 남북문제"라며 "정부가 금강산 문제에 대해 창의적 해법을 얘기했는데 이것은 미국과의 공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제재 예외 조치 등에 대해 통일부 장관이 얘기를 꺼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을 설득하는 모습은 북한에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개별관광을 첫 단추로 금강산 관광을 살리고자 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동의가 중요한데 김 장관은 이를 타진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제재이완에 영향을 미칠 걸 생각해 거부할 수도 있고, 북미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로 활용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