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서 환자 2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중인 가운데 네이멍구에서 흑사병 환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네이멍구 시린궈러멍(錫林郭勒盟)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55세 남성으로 지난 5일 이 지역 한 채석장에서 야생 토끼를 잡아 취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두 환자와 같은 시린궈러멍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혀졌다.
이번에 환자가 발생한 네이멍구 시린궈러멍은 네이멍구 자치구의 3대 멍(盟, 행정단위) 중 하나로 '멍' 소재지는 시린하오터(錫林浩特)에 위치해 있고,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640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이 환자는 확정 판정을 받기 전 반복적으로 발열 중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흑사병은 크게 폐 흑사병, 패혈증 흑사병, 림프절 흑사병으로 나뉘는데 이 남성의 경우 림프절 흑사병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당국과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발병한 환자 두명은 시린궈러멍에서 지난 3일 베이징 시내 디탄(地檀)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4년 흑사병으로 3명이 숨진 사례가 있으며 2016년과 2017년, 2019년에도 각 1건씩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주중 대사관의 이도기 식약관은 17일 저녁 기자에게 "야외활동중 쥐를 비롯한 설치류를 만지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거의 없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것 없이 차분하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이징 교민사회에는 '당국이 철저히 보도를 통제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흑사병이 광범위하게 전염되고 있다'는 미확인 루머가 나돌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대해 이도기 식약관은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 국제보건규칙(IHR)에도 정식 가입돼 있어 전염병 발병 정보를 정확히 보고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은폐 기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식약관은 중국 당국이 발병 환자들을 즉각 수도 베이징 한복판의 병원으로 이송해와 입원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은 전염병 치료 및 차단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주중 대사관은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교민 보호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에서 최근 흑사병이 발생한 네이멍구 시린궈러 지역에 위치한 현지 몽고족들의 집 게르. 이곳은 시린궈러멍의 시내 시린하오터에서 멀지 않다. 2008년 뉴스핌 촬영. 2019.11.17 chk@newspim.com |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 흑사병 발생지역인 시린궈러 몽고족 주거 게르의 내부 모습. 게르안에서 마른 소똥 등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2019.11.17 ch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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