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김정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불참키로...北 "부산 갈 이유 없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21일 15:51

최종수정 : 2019년11월22일 15:48

北 조선중앙통신, 21일 논평 통해 김 위원장 불참 공식통보
"약속 하나도 실현된 것 없는 시점에 남북정상회담 할 수 없어"
"문대통령,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고 요청...고민·번민 이해"

[서울=뉴스핌] 허고운 하수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오후 '모든 일에는 떄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는 논평을 통해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 시점에서 형식 뿐인 남북정상회담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불참하겠가는 의중을 대내외적으로 밝힌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조중통은 "지난 11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친서를 정중히 보내왔다"며 "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 차례나 김 위원장이 못 온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요청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재의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와 여건을 만들어보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중통은 "남측이 김정은 위원장의 부산 방문과 관련한 경호·의전 등 모든 영접준비를 최상의 수준에서 갖춰놓고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의 친서가 국무위원장에 대한 진정성 있는 신뢰와 극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조중통은 "하지만 흐려질대로 흐려진 남한의 공기는 남북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한당국도 남북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공조가 아닌 외세 의존으로 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조차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남북관계 문제를 들고 미국에 가서 구걸 행각을 벌이고 있는데 애당초 자주정이나 독자성 없이 모든 것을 외세의 손에 전적으로 떠넘기고 있는 상대와 마주앉아 무엇을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중통은 그러면서 "지금의 시점이 남북 정상들이 만날 때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른 나무에 물대기라고, 이런 때에 도대체 남과 북이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없으며 그런 만남이 과연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라고 언급, 남북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훈련 참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19.11.18 noh@newspim.com

조중통은 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과 죄스러운 마음으로 삼고초려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민족의 운명과 장래 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다른 나라 손님들을 요란하게 청해놓고 그들의 면전에서 남과 북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중통은 특히 "남과 북 사이의 근본문제, 민족문제는 하나도 풀지 못하면서 남북정상 사이에 여전히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냄새나 피우고, 남한이 주도하는 신남방정책의 귀퉁이에 남북관계를 슬쩍 끼워넣어보자는 불순한 기도를 무턱대고 따를 우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와 크게 인연이 없는 복잡한 국제회의에서 만나 악수나 하고 사진이나 찍는 것을 어찌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서 남북정상들이 두 손을 높이 맞잡은 역사적 순간에 비길 수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조중통은 "판문점과 평양,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 뿐인 남북정상회담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 "더우기 남북관계의 현재 위기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똑바로 알고 통탄해도 늦은 때에 그만큼 미국에 기대다가 낭패를 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주소와 번지도 틀린 다자협력의 마당에서 남북관계를 논의하자고 하니 의아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조중통은 "다시금 명백히 말하건대 무슨 일이나 잘 되려면 때와 장소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이런 이치도 모르는 상대와 열백번을 만난들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겠는가"라고 거듭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조중통은 그러나 "그 척박한 정신적 토양에 자주적 결단이 언제 싹트고 자라나는가를 참을성있게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김정은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다소 유연한 마무리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불참하는 입장을 전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