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극단적 선택' 여전한데...정신건강 예산·인력은 여전히 '미달'

기사입력 : 2019년11월25일 15:10

최종수정 : 2019년11월25일 15:10

1인당 정신보건 예산 3889원...유럽은 2만5500원
자살률 높지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자 22%에 그쳐
"정신건강 서비스 공적 투자 상대적·절대적으로 부족"
"우울증 치료에 대한 편견 해소도 함께 이뤄져야"

[서울=뉴스핌] 이학준 윤혜원 기자 = 가수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건강 관련 지원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관련 예산 및 인력을 확대하는 한편 정신상담에 대한 편견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정신건강복지 예산은 전년 대비 186억원이 증가한 1740억원이다. 정신보건시설 확충에 전년 대비 200% 증가한 105억원이, 자살예방사업에 전년 대비 29.8% 증가한 218억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예산은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세계적 기준과 비교했을 때는 미달 수준이다. 한국의 전체 보건예산 중 정신보건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되지 않아 68개국 평균인 2.82%보다 낮았다. 특히 한국이 속해 있는 고소득(High Income) 국가 평균 5.1%와 비교해 5배 정도 차이가 난다.

국민 1인당 기준으로 살펴보면 더욱 열악하다. 2017년 인구 1인당 지역사회 정신보건 예산은 388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유럽 지역 인구 1인당 정신보건 지출 평균은 21.7달러(2만5500원)로 약 6.4배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련 인력도 모자라다. 정신건강증진시설 및 지역사회 재활기관에 종사하는 인력은 2017년 기준 2만1814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42.1명이다. 그러나 상근 전문인력은 8365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16.2명 꼴이다. 유럽(50.7명), 고소득 국가(65.5명)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해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인구가 10만명 당 24.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명보다 2배 많은 상황이지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자는 22.2%로 캐나다(46.5%), 미국(43.1%)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극단적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정신보건 관련 예산 및 인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정신건강과 관련한 편견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해국 가톨릭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정신과적 질병에 대한 공적 투자는 상대적으로도, 절대적으로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신과적 치료가 전문화된 기술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현실과 반대로 이를 위한 인프라의 양과 질은 모두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상담센터 등 접근성 높은 시설을 늘리고 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하도록 관련 예산을 확보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한다고 모든 자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예산 투자를 통해 적극 개입하면 위험에 빠진 더 많은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백 센터장은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 보험 가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불이익이 없는 제도를 정착시켜 정신상담에 대한 편견 해소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제일 좋은 방안은 이 문제를 겪고 극복해본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저렇게 도움을 받으면 되는구나'하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차준환·김채연, 피겨 남녀 싱글 금메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일본 선수들에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2위에 머문 쇼트프로그램 점수(94.09점)를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 이날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차지했다. 김현겸(한광고)은 이날 경기 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은 물론이고 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1999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와 회전을 잇달아 하면서도 큰 실수는 한 번도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포즈를 취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71.88점)에서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다.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한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136.8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김채연은 어린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될 2020-2021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동메달을 따냈지만 신지아(세화여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묻혀버렸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때도 전체 6위에 올랐지만 이해인(고려대)이 은메달을 따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나카모토 가오리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뒤 빙판에 넘어졌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연기에 집중해온 김채연은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이날 은반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설움을 말끔히 씻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안 믿기기도 하다.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1:37
사진
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