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펀드

속보

더보기

"퇴직연금 수익률 1%p 증가 시 기업 부담금 3.7조 절감"

기사입력 : 2019년11월25일 16:22

최종수정 : 2019년11월25일 16:22

25일 자본연 '퇴직연금 부채와 기업채무' 토론회
"적극적 자산운용 개선 요구되는 상황"
"기업 부담 외에 노후보장 측면도 봐야"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향후 5년간 매년 퇴직연금 수익률이 1%포인트(p) 증가할 경우 국내 기업이 부담금을 총 3조700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수익률 개선을 위해 자산운용의 적극적 개선과 서비스가 요구된다는 제언이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퇴직연금 부채와 기업채무' 토론회에서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급여는 근로자의 퇴직 직전 임금을 기준으로 해 계산되기 때문에,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아지면 기업의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퇴직연금 부채와 기업채무' 토론회. 2019.11.25 bom224@newspim.com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190조원 중 원리금보장형은 171조원(90.3%), 실적배당형은 18.3조원(9.7%) 등을 차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수익률은 평균 1.01%로 DB형이 1.44%, DC형이 0.53%, IRP는 -0.34%를 기록했다.

홍 연구위원은 "특히 DB형은 퇴직연금 수익률과 임금 상승률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면서 "근로자 입장에서 DB형 퇴직연금은 기존 퇴직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임금상승률과 일치한다. 기업은 투자 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을 때 그 차이를 보전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 매년 평균 1개월 급여에 해당하는 그 해의 퇴직연금 비용을 부담하며, 또 수익률이 낮을 경우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비용은 퇴직연금 제도에 새롭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퇴직금 제도에서도 발생했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자산운용을 통해 이자수익만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산운용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진 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운용수익률 개선을 통해 기업 부담금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며 "적립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신용 등급이 높다고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재무활동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정책당국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 적립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이 조사한 '사업보고서 내 개별재무제표 퇴직급여 관련 분석자료'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확정급여부채와 사외적립자산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72조원과 59조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8%, 11%씩 증가한 셈이다.

최근 5년간 확정급여 부채에서 발생한 기업의 부담 총 금액은 49조8000억원이었다.

박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적립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신용 등급이 우수하다"면서 "퇴직연금 재정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민 국민연금연구원 기금정책팀장은 "퇴직연금 제도 개선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어 이슈 활성화 시기는 적절하지만, 퇴직연금을 기업이 부담하는 비용 측면에서만 해석한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 팀장은 이어 "401k 같은 미국형 제도는 세금공제 강화나 인센티브 제공 측면에서 각광받았는데, 제도의 본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401k 제도로 가야한다는 것은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로자의 퇴직연금이 기업 부채 측면도 있지만 노후보장 관련 측면에 대한 이해는 누락돼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