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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부터 마미손까지…다시 불 붙은 '음원사재기' 논란

기사입력 : 2019년11월28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1월28일 08:08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요계 가장 큰 병폐로 손꼽히는 '음원 사재기'를 둘러싼 의혹이 재점화됐다. 그간 숱한 가수들이 사재기 의혹을 받았지만 너도나도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묻히고 말았다. 그러다 이번엔 블락비 박경이 제기한 사재기 의혹에 다른 가수들도 목소리를 내면서 대중의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 "나도 사재기 하고 싶다"…박경‧마미손의 돌직구 저격

지난해부터 가요계는 음원 사재기와 차트 조작 논란으로 얼룩졌다. 지난 3월 대중에 다소 생소했던 장덕철, 닐로, 숀, 우디의 음원이 역주행하면서 차트 1위를 기록하자 사재기 의혹은 점점 짙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래퍼 마미손이 음원 사재기·바이럴마케팅을 비난한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사진=마미손 유튜브 캡처] 2019.11.27 alice09@newspim.com

하지만 당시 소속사들은 "바이럴 마케팅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바이럴 마케팅은 음반을 대량구입하거나 특정 음원 사이트 아이디를 사용해 음원을 돌리는 일명 '사재기'와는 다르다. 이는 전파가 빠른 플랫폼을 통해 음원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음악에 관심 있는 리스너들의 니즈를 파고 든 방법이지만, 곧바로 차트 성적 변화로 이어지며 논란이 됐다. 사재기 의혹을 받은 노래들은 모두 50대에게, 그리고 새벽시간대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 차트 상위권에 올라간 만큼 또 다른 '사재기 의혹'을 받아야 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원인을 밝힐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 정부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상황은 그렇게 조용해졌다. 그러다 최근 박경의 발언으로 사재기 의혹이 재점화됐다.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해 파장을 일으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한 블락비 박경 [사진=박경 인스타그램] 2019.11.27 alice09@newspim.com

사재기 의혹을 받은 가수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논란이 일자 박경은 이내 자신의 글을 삭제됐다. 하지만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은 모두 박경을 향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는 사실에 대해 선‧후배의 실명을 거론한 행동이 어찌 보면 섣부른 것일 수 있지만, 대중은 박경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특히 그의 글은 다른 동료 가수들을 움직였다.

인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드러머 김간지는 지난 26일 공개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 브로커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작년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 '10년 정도 했는데 너희 정도면 뜰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수익 배분은 브로커가 10 중 8을 가져가는 구조"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마미손 역시 27일 자정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공개하고 가사를 통해 사재기, 그리고 바이럴 마케팅 수법을 디스했다. 특히 래퍼인 마미손이 '고음 발라드'를 선보여 단순히 '고음' 하나로 리스너들을 사로잡는 발라드 곡들을 꼬집었다.

특히 마미손은 '별 거 없더라 유튜브 조회수/페북에 가서 돈 써야지'라며 바이럴 마케팅 수법을 꼬집었다. 또 '천개의 핸드폰이 있다면 '별의 노래'만 틀고 싶어/기계를 어떻게 이기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라며 현 가요계 사태를 풍자했다.

◆ 해결 방안 못 찾은 '사재기 의혹'…"세미나‧캠페인 개최가 매뉴얼"

이처럼 가요계 음원 사재기 의혹이 계속되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은 아직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8월 음원 사재기 근절을 위해 콘텐츠공정상생센터를 통해 '음원사재기 신고창구'를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콘진원에서 지난 8월부터 시행한 '음원사재기 신고창구' 처리절차 [사진=콘진원 홈페이지] 2019.11.27 alice09@newspim.com

음원 사재기 신고창구는 생겼지만 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신고하기 힘든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음원 사재기 의혹을 신청할 때 의심사항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작성해야 하며, 가급적 법령 위반 사항 등을 입증할 수 자료도 첨부해야 한다.

또 신고인이 관련업에 종사하는 자임을 증명할 자료까지 제출해야 한다. 관련업자 및 종사자가 아니면 신고가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브로커가, 혹은 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동료의 잘못을 폭로해야 명확한 문제가 밝혀지는 셈이다.

이런 탓에 신고창구가 개설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음악팬들은 알 길이 없다. 콘진원 관계자는 "현재 신고 사례에는 개인정보도 포함돼 외부에 공유하고 있지 않다. 신고가 된 사례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답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신고자에 제한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신고 절차나 제도는 법률에 근거해 시행하고 있다. 법을 시행하는 대상들이 관련 업자들로 한정돼 있다. 그래서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증명해야 해서 신청한 사람도 증빙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 개념 안에서 업자가 아닌 사람을 제외한다는 것이 아니라, 신고하는 주체가 불확실하면 제외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음원 사재기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매뉴얼은 '데이터 분석', 그리고 '세미나 개최'였다. 문체부 대중문화사업 관계자는 "사재기 의혹은 주장의 신빙성,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어야 살펴볼 수 있다. 데이터는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개입해서 음악 산업을 규제하는 것보다, 업계를 상대로 세미나나 캠페인을 열어 업계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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