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서 방사선량 이상 수치"

기사입력 : 2019년12월04일 19:13

최종수정 : 2019년12월04일 21:49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시작하는 일본 후쿠시마의 축구경기장 주변 토양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비해 최대 1775배의 방사능 수치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로 선정된 J(제이) 빌리지에서 핫스팟(Hot Spot, 방사선 고선량 지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이빌리지는 도쿄올림픽 축구경기장과 훈련시설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로 선정된 J(제이) 빌리지 입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매년 후쿠시마를 방문해 방사성 오염 문제를 조사하는 그린피스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4주 동안 제이빌리지를 포함한 후쿠시마 지역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축구 훈련시설 인근 잔디와 나무 조경 장소, 주차장 등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방사선이 측정됐다.

특히 축구경기장 인근 주차장에서는 시간당 71㎲v(마이크로시버트,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단위)의 방사선 수치가 확인됐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보다 177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조사 당일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어 선수단과 관중들이 밀집해 있었다고 그린피스는 전했다.

그린피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말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과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弘)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에게 전달하고, 즉각적 제염 작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일본 정부는 그린피스 서한에 공식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급히 문제 지역에서 제염(방사성에 오염된 물질 제거)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도쿄전력이 환경성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일 해당 지역의 토양 제거 등 제염 작업을 벌였다고 4일 보도했다.

카즈에 스즈키 그린피스 일본사무소 캠페이너는 "제이빌리지는 일본 정부에서 수년간 집중적으로 제염 작업을 진행해온 지역인데도 다수의 핫스팟이 나타난 것은 일본 정부가 그 효과를 강조해온 제염 작업이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점, 그리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 수준이 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장마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일본 정부가 제이빌리지 내 핫스팟 존재 여부를 그린피스 서신을 통해 알았다는 것은 일본 정부가 얼마나 안일하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준다"라며, "더 큰 문제는 이 핫스팟은 그린피스가 겨우 2시간 동안 진행한 조사 중 발견한 극히 제한된 결과로, 여전히 제이빌리지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