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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대형불화 보존·복원 기틀 마련

기사입력 : 2019년12월20일 09:33

최종수정 : 2019년12월20일 09:33

청곡사 여산회 괘불탱 등 7개 대형 불화 정밀조사 완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야외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한국 대형불화의 보존과 복원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목표로 시행한 '2019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으로 국보 제302호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 등 7건의 정밀조사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화재청이 2015년부터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스님)과 함께 10개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간 기점을 맞는 올해까지 5년간 총 33점의 대형불화에 대해 조사를 완료하고 이 중 비지정 대형불화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형불화 보존 복업 연구 과정 [사진=문화재청] 2019.12.20 89hklee@newspim.com

올해 조사 대상은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02호) ▲법주사 괘불탱(보물 제1259호)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64호) ▲은해사 괘불탱(보물 제1270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445호)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제1642호) ▲김천 계림사 괘불도(비지정) 등 7건이다.

대형불화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영산재, 수륙재 등 대규모 불교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됐다. 보통 10m가 넘는 웅장한 크기와 화려한 색채, 장엄한 종교의식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재다.

그럼에도 무게와 크기가 상당하고 특정 행사에만 사용되는 대형불화의 특성상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만일에 대비한 보존‧복원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현상 기록과 보존환경 조사, 미술사적 조사를 시행했다. 이외에도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가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 소기의 성과를 냈다.

이번 사업에서 실시한 과학 조사는 엑스레이 장비를 이용한 안료의 종류 파악, 자외‧가시광선을 이용한 염료 분석, 적외선 조사를 통한 밑선과 묵서 확인, 손상 상태 분석과 손상 지도 제작 등 기록화 작업이다.

이를 통해 국보 제302호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의 석가모니불 얼굴 등에서 눈으로 확인되지 않은 과거의 보존처리 재료를 확인했다. 보물 제1445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의 청색 안료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대형불화의 회청(청색완료) 중 가장 이른 시기(1705년)의 안료를 확인했다.

이밖에도 대형불화와 보관함의 서식 곰팡이와 세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펼쳐 총 미생물 202점의 배양에 성공하고 대형불화의 잠재적인 유해 인자를 파악해 앞으로 진행될 보존 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대형불화에 대한 과학적 조사로 축적된 자료는 빅데이터로 구축된다.

문화재청은 올해 조사한 대형불화에 대해 2020년 3월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5년간 진행된 사업의 연구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학술대회를 2020년 상반기에 개최해 국민과 관련 연구자들에게 그간 축적된 자료를 공유하고 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2024년까지 남은 5개년의 사업 기간 동안 대형불화 35점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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