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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 특파원의 금일중국] 한중일 정상회의 열리는 청두는 지금... 미식 미녀 행복의 삼다도(三多都)

기사입력 : 2019년12월23일 11:43

최종수정 : 2023년02월10일 15:44

미식가들의 천국, 미녀가 많은 도시
문화유적 인문자산 최고의 자부심
모바일 인터넷 신경제도 전국 수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요리가 발달한 미식의 도시, 미녀의 도시, 중국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

얼마전 방영된 중국 한 TV 교양 퀴즈 프로의 해당 도시를 대는 예선 문제다. 출전자가 10여 명이 넘었는데 한명도 빠짐없이 답을 맞췄다. 정답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성도)'였다.

청두는 중국 서부의 관문으로 일컬어지는 쓰촨성의 성후이(省會,성의 수도)로서 2019년 11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벌써 12번 째 중국 최고의 행복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옛날 삼국 시대 때 유비의 촉나라 근거지였던 쓰촨성은 예로부터 '천부지국(天府之国)'으로 불렸다. 농토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해 백성의 살림이 풍족한 고장으로 하늘이 내린 천혜의 땅이라는 뜻이다.

또한 햇볕이 적은 날씨 때문에 여성들의 피부가 고와 예로부터 미인이 많은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청두 사람들은 한당 (漢 唐)성세를 아우루는 산시(陝西)성의 시안(西安) 사람들 보다 역사 문화적인 자부심이 훨씬 강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23 chk@newspim.com


청두는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都江堰)과 무후사(武侯祠) 두보 초당(杜甫草堂)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넘쳐나는 곳이며 전 중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팬더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 구채구라는 자연 절경도 이곳 청두에서 멀지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으로 청두는 선진 패션과 명품이 중국 어느 도시 보다 빠르게 유행하는 현대적 소비 도시다. 청두에는 생활 수준과 비즈니스및 소비 활력의 지표가 되는 스타벅스 매장이 중국 전체 도시 가운데 일곱 번째로 많다. 청두의 기업 환경과 미래 발전 가능성은 세계 500강 기업중 296개가 들어와 둥지를 틀고 있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청두는 중국 중서부 개발의 교두보로서 최근 국가가 내륙 개발을 서두르고 모바일 인터넷 기반 신경제를 적극 육성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고 있다. 중국은 현재 국토 발전의 중심을 연해안에서 내륙으로 옮기는 지역 균형 발전 전략과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로의 구조 전환에 매진중인데 여기에서 가장 큰 후광을 입고 있는 곳이 바로 쓰촨성의 수도 청두라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쓰촨성 청두의 진리 전통 고거리. 2019.12.23 chk@newspim.com

 

과거 전통 경제 시절 많은 사람들이 청두는 내륙 도시여서 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여겨왔으나 교통 물류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 신기술 신경제 시대를 맞아 청두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청두를 현대 경제와 동떨어진 오래된 전통적인 도시로 만 여기면 큰 오산이다.

4차산업 혁명을 이끌 첨단 과학기술과 왕홍(網紅, 인터넷 스타) 미식(美食) 등이 모두 쓰촨성과 청두의 미래 경제를 견인할 든든한 성장 동력이다. 청두는 특히 인터넷 왕홍 경제가 가장 활기를 띠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왕홍의 숫자도 제일 많고 지명도 있는 왕홍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도시가 바로 이곳 청두다.

청두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인터넷 경제가 용광로 처럼 들끓는 현대 도시다. 중국 최대 규모의 여성 화장품 MCN(Multi-Channel Network, 짭은 동영상 방송)과 최대 규모의 미식 MCN '인스원화(瘾食文化)'도 청두에 속해 있다. 2019년 청두에서 창업하고 보금자리를 튼 MCN 기구만 모두 200개를 넘는다.

여기에다 빅데이터와 5G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전자상거래, 모바일 인터넷 신기술의 뉴비즈니스 응용 발전이 전국 수위에 속한다. 청두는 중국 모바일 게임의 '제 4대 도시'로 불린다. 2018년 청두의 모바일 게임 분야 기업의 성장 속도는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청두의 첨단 기술 개발구에는 5G와 인공지능 산업 분야 기업만 105개 기업이 활동중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제갈공명을 기리는 청두의 유명 관광지 무후사. 2019.12.23 chk@newspim.com

청두가 행복지수 1위도시가 된 데는 경제 번영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진 것은 물론 도시 전체가 자부심을 갖는 빼어난 인문적 환경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옛 부터 전해져온 촉 지방 사람들의 낙천적인 생활관도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청두는 현대적 풍모와 전통적인 인문 자산이 어우러져 세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국 관광 도시로 떠올랐다.

쓰촨성 청두는 서부 내륙에 위치한 때문에 사람들에게 경제 발전이 더디고 다소 낙후한 내륙 도시로 여겨지는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전혀 아니다. 요즘 중국 경제 성장률이 6%에서 5% 후반 대로 떨어진다고 우려가 크지만 청두시는 2019년 1~3분기 11.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속도에서도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8위권이다. 2019년 상반기 GDP 성장률 12.1%로 쓰촨성 전체 도시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두자리수가 넘는 성장률로 경제는 잠에서 깨어나고 부자가 되는 주민들의 꿈은 빠르게 현실이 돼가고 있다. 최근에는 청두에 정착하는 유입 인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를 위해 상하이 등 대도시로 나갔던 쓰촨성 농민공들은 나중에 귀향해 청두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게 큰 목표중 하나다. 무엇보다 베이징 상하이 처럼 평당 수천만원 넘는 살인적인 집 값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청두의 매력으로 꼽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이 자랑하는 쓰촨성의 보물 팬더 곰. 2019.12.23 chk@newspim.com

청두는 빼어난 인문적 자산과 눈부신 경제 성과를 자랑하며 국내외 기업 자본을 향해 청두에 와서 비즈니스를 하라고 손짓하고 있다. 대형 컨벤션 센터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경제와 정치 분야 국제 규모 행사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릴 정도다. 23일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곳 청두에서 열리게 된 데에도 다른 어떤 고려 이상으로 이런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이날 오후 청두를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쓰촨성(원촨) 대지진 참사 위로 차 청두를 찾은 이래 11년만에 처음이다.

현안이 산더미 같은 발길 무거운 여정이지만 대통령과 수행단은 중국이 왜 내륙도시 청두를 이번 회의 장소로 정했는지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보고, 이곳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어떻게 1위가 됐는지도 함께 살펴볼 일이다.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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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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