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美-이란 일촉즉발 전운, 지구촌 금융시장 삼켰다

기사입력 : 2020년01월04일 04:59

최종수정 : 2020년01월04일 04:5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초 중동 지역에서 불거진 전운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 움직임을 보이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안도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다시 경계 태세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금값과 유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자산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을 강타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 펀더멘털까지 해칠 수 있다는 경고다.

3일(현지시각)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에 의해 사망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지시했다는 소식이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브렌트유가 장중 4% 이상 랠리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 이상 급등했다. 금 선물도 1% 이상 치솟으며 불안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 후반 6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마이너스 0.28%에 거래됐고, 같은 만기의 미 국채 수익률도 5bp 내리며 1.82%까지 밀렸다.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압박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한편 일단 전운이 고조된 데 따른 충격이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내리는 한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픽텟 애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하올리니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최고치 랠리 속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면 당했을 뿐 해소됐던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상황은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안주할 때 작은 악재에도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턴어라운드를 시도하는 지구촌 경제 펀더멘털에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런던 소재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프 외환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회복 기대에 커다란 흠집을 냈다"고 설명했다.

주리엔 티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뉴욕증시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밸류에이션이 18.5에 이른다"며 "같은 악재가 불거졌을 때 밸류에이션이 15일 때와는 충격의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소재 콜롬보 웰스의 알베르토 토치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란의 대대적인 보복과 이를 계기로 무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시장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지난해 급등한 주식과 채권 등 주요 자산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는 빌미로 동원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이외에 외환시장의 급등락을 예고하고 있다. 스위스 프랑화와 엔화 등 안전자산이 당분간 상승 흐름을 타는 한편 유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상품 통화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한국 원화를 포함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통화는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 속에 하락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과민한 반응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블랙록의 웨이 리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략가는 "불과 24시간 사이 자산시장의 판도가 뒤집어진 모습"이라며 "이 같은 변동성은 예기치 못했던 일이 아니며, 중동 사태가 실제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충격이 확인될 때까지 성급한 움직임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주가 하락이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