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로맨스와 코믹은 과감하게 뺐다. '머니게임'이 현실과 맞닿은 경제를 이야기한다.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tvN 새 드라마 '머니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상호 PD, 배우 고수, 이성민, 심은경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금융-경제를 지탱하는 행정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를 배경으로, 대한민국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 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 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다.

김 PD는 "저희 드라마는 경제 관료들 이야기이다. 돈으로 게임할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 게임에 좌우되는 사람은 많고 그사이 관료가 있다. 경제 관료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드라마에서 경제 관료나 기재문화금융이 나온 적은 별로 없었다. 시기도 적절하고 내용도 리얼해서 시청자들에게 와 닿을 듯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심은경은 6년, 이성민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먼저 심은경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다. 드라마로 복귀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머니게임'을 제안받고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배우와 작품은 연이란 게 있다. 연이 강하게 느껴졌다. 경제를 다룬 건 근래 '머니게임'이 처음인 듯해서 흥미도 느꼈다. 경제란 개념이 포괄적이라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인간에 대한 성찰이 잘 보여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김상호 감독에게 작품에 대해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 대본을 봤는데 김 감독이 연출할 것 같지 않더라. 극중 제가 맡은 허재는 가치관, 경제관, 국제관이 복합된 인물이고 그걸 표현하는 캐릭터다. 신중해야 하는 캐릭터라 부담스럽고 힘든 작업이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머니게임'의 큰 주제는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금융 스캔들이지만, 들여다보면 그 안이 세분돼 있다. 김상호 PD는 세대 간의 갈등, 먹고 사는 문제 등 현시점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개인적으로도 이런 장르를 시도하는 건 처음이다. 접근하는 소재와 주제가 새로워서 다른 드라마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 이야기에도 큰 경제와 작은 경제가 있다"며 "작은 경제는 효율성과 신념이다. 그 신념에 대한 다툼을 그린다. 큰 의미의 경제는 우리가 먹고사는 것들이 속한다. 여기까지 접근하는 게 우리 드라마의 새로운 부분이다. 또 세대 간의 갈등, 이해가 경제 이야기와 같이 굴러간다. 고수가 40대, 이성민이 50대, 심은경이 20대를 대표한다"며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밝혔다.
경제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어려운 용어도 종종 나온다. 이성민은 "과거 의학 드라마를 한 적이 있다. 어려운 용어를 깔끔하게 만드는 건 배우 몫이다. 방해 요소는 아니었다. 이번에도 우리 경제가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다투는 이야기라 용어 부담은 없었다. 쉽게 들릴 거로 생각한다. 그래도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BIS(국제결제은행)는 무엇인지 숙지하고 공부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심은경은 "얼마 전에 신주인수권부 사채, 콜옵션 등의 단어를 촬영했다. 미리 어떤 뜻인지 숙지해야 했다. 그간 작품을 할 때는 캐릭터 감정을 먼저 생각했는데 '머니게임'에서는 대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메시지와 맥락이 있어서 매 촬영 대사와의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웃었다.
대개 드라마 내용 자체가 무겁고 진지할 경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코믹이나 로맨스 요소를 넣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김 PD는 "기획단계에서 고민했는데 과감하게 없이 가는 걸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그런 장치가 없이도 잘 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떨린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성민은 "어떻게 살고 있고 살아야 할지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경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금융이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무조건 보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많은 분이 봐줬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게임'은 총 16부작이며 오는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