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중동발 위기에도 국제유가 변동성 축소…이유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석유시설 공격 배제, 증산·셰일오일 등 공급요인"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전면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봉합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유가도 배럴 당 60달러 선 밑으로 내려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지난 8일 뉴욕 원유선물시장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 떨어진 59.61달러, 브렌트유도 4.15% 하락한 65.44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위기에서 유가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되면서 5%선으로 뚜렷하게 감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 전문가들 "OPEC과 미국 셰일오일 증산 여지"

전문가들은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없다는 사실을 배제하고더라도,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언제든지 증산을 할 수 있고 또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가 유가 상승으로 채산성이 보완되면 즉각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요인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국제유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전날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수십 기의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때 5%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인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판명 나고, 이라크 내 원유시설도 안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국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프란치스코 블랑쉬 상품 파생 리서치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뛸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WTI의 76%가 이 해협을 통과해 아시아 시장으로 수송됐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가 해협을 통과한 아시아 원유 수출 물량의 65%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갖는 입지가 크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가에 미치는 파장 역시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 유가가 급등하지 않은 5가지 이유

이번에 국제 유가가 급등 후 빨리 제자리로 돌아온 데는 5가지 이유가 있다고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OPEC과 그 동맹국이 원유 공급을 늘일 수 있다. 이번 사태에 원유시장의 반응은 인위적인 공급제한을 감안 한 것이었다. OPEC과 러시아 등의 동맹국은 미국의 셰일 산업에 대응해 지난 3년간 생산량을 축소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등 중동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미사일 공격 이전에 트럼프는 이미 사우디의 칼리드 빈 살만 국방부 차관과 유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FGE의 중동담당 상무 이만 나세리는 "사우디는 홀로 공급량을 늘이겠다는 의사 표시만으로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먼저 진정 될 때까지는 성급하게 어떤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는 토는 달았다.

다음 이유는 유조선 그룹들이 지켜보자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 점이다.

이란이 석유시설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장에 타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주요 미국 동맹국 인 사우디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매일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적을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페르시아만의 유조선이 공격과 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포격으로 이란이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은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이런 일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세계최대 유조선 운영사 프론트라인은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거래를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영 유조선사 바리(Bahri)도 마찬가지다.

세 번째 이유는 현재의 유가가 이미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때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올랐고 헤지펀드들이 유가 상승에 편승해 상당한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추가 물량을 사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상황을 끝까지 지켜볼 여유가 있다는 것.

노르웨이 은행 SEB의 상품담당 수석애널리스트 브잔 쉴드롭은 "최근 사태로 공급되는 석유의 한방울도 유실되지 않았고 이것이 신속한 가격회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네 번째 이유는 셰일오일이다. 가격이 올라가면 공급 물량이 많아진다는 단순한 경제학 원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셰일 산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셰일 산업은 공급과잉으로 성장이 둔화 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기업들은 시추보다는 현금흐름 생성을 우선순위를 둘 것은 뻔하다. 유가 상승에 이들 기업은 재빠르게 반응할 것이다. 원유 트레이더들이 가세해서 가격을 밀어 올리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석유중개회사 PVM의 스테판 브레녹은 "이런 과잉 공급 문제는 에너지 기업들을 계속 따라 다닐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대응방식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진대 미국이 반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국 측 사상자도 없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석유 시장에 차질을 줄 만한 확전을 치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란에서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미군 기지 고역이 "정당방위"였음을 강조하면서 긴장 고조나 전쟁 추구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에너지자문사 라피단그룹 대표 밥 맥낼리는 "비록 이란의 보복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미군 사상자를 내지 않는 쪽으로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