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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크라 여객기 이란 미사일 피격설 '급부상'

기사입력 : 2020년01월10일 09:28

최종수정 : 2020년01월10일 09:28

미국·캐나다·영국 등 증거 제시 "이란 미사일이 격추"
이란 "피격설은 대이란 심리전…철저한 조사 진행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당초 기술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됐던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 추락이 이란의 미사일 격추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각) 미국과 캐나다, 영국 정상들은 확보한 증거들이 이란의 미사일 격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고, CNN과 뉴욕타임스(NYT)도 추락 지점 인근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상공을 날아 충돌한 뒤 폭발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피격설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란은 미사일 격추 관련 보도들이 이란을 향한 심리전이라면서 격추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항공의 사고 여객기는 8일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우크라 수도 키예프로 향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전 6시 12분께 이륙한 뒤 불과 8분 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총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사고 원인을 두고도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만약 피격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책임 소재 등을 둘러싸고 피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캐나다는 물론 미국과 이란 사이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 美-加-英 "미사일 격추 증거 확보"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8일(현지시각)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여객기 보잉 737-800기 참사 현장에 잔해가 널려 있다. 2020.01.08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희생자가 발생한 캐나다와 영국 지도부는 이날 모두 우크라 항공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 항공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의심한다. 당시 여객기가 상당히 나쁜 주변 환경에서 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 군 당국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이 실수로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기를 격추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미 당국자가 "당시 이란에서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열 신호가 감지됐을 때 사고기가 이륙했다. 열 신호가 감지된 직후 사고기 부근에서 폭발이 이어졌다"고 말했다며 이란 미사일로 인한 피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사일 방어 전문가인 리키 엘리슨 미 미사일방어지지연맹(MDAA 이사장은 사고기의 레이더 신호가 대형 미군 수송기와 비슷했을 수 있다면서 "이란은 미 항공기와 닮은 어떤 것도 격추하겠다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는데 누군가 우크라 여객기를 군용기로 착각해 실수를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자국민 희생자가 63명 발생한 캐나다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 중 "우리 동맹국과 자체 정보요원 등 다수의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입수된 정보는 추락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격추가) 의도치 않은 것일 수 있다"면서 "이번에 입수한 새 정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더욱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책임자 등이 투명하게 밝혀져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뤼도 총리와 통화를 하면서 이란이 우크라이나가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점을 전달했다..

자국민 탑승객 4명이 희생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추락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음을 보여주는 많은 정보가 있다"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일 수 있으나, 우리는 캐나다 및 국제 파트너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사일 격추 추정 동영상 공개

한편 이날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것과 비슷한 시점에 테헤란 상공으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매체는 확보한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영상에 포착된 건물들이 테헤란 인근 도시인 파란드 내 건물들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우크라 항공기가 비슷한 시점에 파란드 북쪽에서 추락한 점을 감안했을 때 항공기의 미사일 피격설에 힘을 싣는 영상이 확보된 셈이다.

나리만 가립이란 사람이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해당 영상에는 어두운 밤하늘에 불빛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한 뒤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CNN은 영상을 촬영한 가립에게 촬영을 하게 된 경위 등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 '피격설' 적극 부인

여객기가 추락한 날이 이란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 기지를 공습한 날과 겹쳐 격추 및 테러 의혹이 일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이날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격추설을 주장한) 모든 보도들은 이란에 대한 심리전"이라면서 "탑승객 중 자국 희생자가 있는 국가들은 대표단을 보내도 되며, 우리는 보잉이 대표단을 보내 블랙박스 수사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이란 민간항공청(ICAO)은 1차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가 추락 직전 화염에 휩싸였다는 목격자 증언이 있었고, 이륙 후 문제가 생겨 이맘 호메이니 공항으로 회항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 사고 조사는 어떻게

이란 측이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올레크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방위위원회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공격, 충돌, 엔진 폭발, 테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닐로프 위원장은 인터넷상에 러시아제 미사일의 잔해라며 추락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조사단이 이란 사고 현장에서 직접 조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조사 위원회가 사고 현장에서 직접 조사하기 위해 이란 당국과 협의 중이며, 인터넷상에 게재된 러시아제 미사일 잔해를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사고 현장에서 여객기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와 이란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란 측은 미국에는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미 연방 교통안전 위원회(NTSB)의 조사 참여를 공식 요청했으며, NTSB 역시 조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보잉 측은 조사와 관련해 NTSB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미 연방항공청(FAA)은 국방부와 마찬가지로 관련 논평을 거부했고, 우크라 대통령과 총리 역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여러 당사국에서 규제 당국과 전문가,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정확한 원인 파악에 수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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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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