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협력, 한‧미 워킹그룹서 다뤄야 하는게 맞아"
"해리스 대사 입장이 美 정부 공식 입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최근 '남북협력은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야 한다'고 발언해 '주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주권을 침해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VOA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협력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뤄져야 한다는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그는 한국의 주권을 침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0.01.03 alwaysame@newspim.com |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북 개별 관광 등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협력 추진 의사에 대해 "추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실무 그룹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 자리에서 "제재 아래서도 관광이 허용되지만 여행을 할 때 가져가는 것들 중 일부는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문 대통령의 지속적 낙관주의는 고무적이지만 이에 따른 행동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7일 "다만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남북협력 관련한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남북 협력과 관련한 사안은 한‧미 워킹그룹이 공식 협의 창구가 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주권 침해 행위가 아니라고도 말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면서도 "남북협력은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조율하고 상의해야 한다.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한국 당국자들도 재확인한 약속"이라며 "국무부는 미‧한 동맹을 강화하고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해리스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리스 대사를 포함한 그 누구도, 그리고 특히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주권에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며 "미국과 우리의 동맹인 한국은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노력에 관해 긴밀히 조율하며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밀접히 조정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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