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설 대목은 무슨…", 온누리상품권 깡에 눈물짓는 전통시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상품권 5300억 풀어…현장 체감도 낮아
70만원어치 '깡'하면 3.5만원 챙겨…특별 단속 나서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물건은 하나도 안 사고 온누리상품권을 돈으로 바꿔달라고 합니다."

영등포전통시장에서 멸치와 북어 등 건어물을 파는 상인 김모(51) 씨는 '온누리상품권 발행 확대로 시장에 손님이 늘었냐'는 질문에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명절을 맞아 북적대야 할 전통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정부가 설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 소비 진작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대량으로 풀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영등포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은 눈에 띄지 않았다. 썰렁한 전통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듯 빈 좌판이 많았다. 좌판으로 빼곡해야 할 공간은 오토바이와 자전거 주차 공간으로 바뀌었다. 일부 좌판에는 빈 상자가 사람 허리만큼 쌓여있었다.

점심시간을 앞둔 낮 12시가 되도록 김씨는 단돈 1000원어치도 팔지 못했다. 반나절이 지났지만 이날 영업 개시도 못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영등포전통시장에 정부가 걸어놓은 온누리상품권 불법 유통 근절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한태희 기자] 2020.01.23 ace@newspim.com

조기와 고등어 등 수산물을 파는 상인 한모(57)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한 자리에서 18년 동안 수산물을 판 영등포전통시장 터줏대감이지만 매출 얘기에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한씨는 "설 연휴 시작 5일 전부터 손님이 늘어야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올해 설 연휴 매출은 지난해 설 매출의 3분의 1 수준도 안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온누리상품권 발행 확대의 한계를 지적했다.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을 근절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하다는 것이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구조도 상품권 불법 유통을 유발한다는 게 상인들 주장이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5% 할인한 금액으로 상품권을 판다. 다만 5% 할인 구매 한도를 1인당 월 30만원으로 묶어놨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이 한도를 3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풀어줬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70만원어치 온누리상품권을 66만5000원에 매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온누리상품권을 액면가 그대로 되팔면 앉은자리에서 공돈 3만5000원을 챙길 수 있다.

영등포전통시장에서 건어물과 곶감 등을 파는 상인 서모(61) 씨는 "온누리상품권을 사려고 은행에서 기다리는 노인이나 주부를 볼 수 있다"며 "이들을 동원해서 온누리상품권만 전문으로 매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온·오프라인에서는 온누리상품권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하루 인터넷 중고카페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산다는 글이 20개 넘게 올라왔다. 일부는 온누리상품권을 300만원어치 이상 팔면 액면가 1만원당 9600원을 주겠다고도 글을 올렸다.

김태원 영등포전통시장 상인회 회장은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서 장을 볼 때 쓰라는 게 취지이지만 장 보는데 안 쓰고 바로 교환을 해달라고 한다"며 "소비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현장 대응반을 꾸렸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시장상권과 관계자는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이 참여하는 단속반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