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새 앨범을 발매해 정말 기뻐요. 이번 앨범이 지금껏 가장 큰 규모인데, 제가 생각한 부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벅차고 감사한 마음이죠."
우리에게는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피처링한 가수로 더 알려진 할시가 최근 세 번째 정규앨범 '매닉(Manic)'을 발매했다. 앨범 발매와 더불어 오는 5월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그를 통해 한국을 찾는 기대감과 새 앨범에 담은 의미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해외 팝 아티스트 할시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0.01.28 alice09@newspim.com |
"이번 앨범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는 현재 제 인생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을 담았어요. 20대로 살아간다는 것, 그간 해온 실수, 나이를 먹었기에 더 무거워진 선택의 결과들과 진정한 사랑을 찾는 저에 대한 이야기들이죠. 한 개인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도 담겼어요. 생각이 달라질 때마다 곡 스타일도 바뀌었어요. 그래서 '매닉'에는 다양한 사운드와 스토리가 있고, 앨범을 썼던 당시의 갈팡질팡한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됐죠(웃음)."
할시는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협업을 하기 전 이미 해외에서는 내로라하는 아티스트인 저스틴 비버, 체인스모커스와 협업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협업은 재미있어요. 제 곡에 직접 시도하기 전에,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할 기회가 되거든요. 저스틴 비버와 체인스모커스는 제가 팝 스타일 곡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협업했어요. 컬래버레이션은 생각지도 못한 시도를 하게 하고, 예측 불가능한 결과물을 가져오죠. 최근 퓨처와 함께 포스트 말론 앨범 피처링을 했는데 이런 생각지도 못한 조합은 내면의 새로운 인격을 찾아내게 해줘요."
그간 다른 아티스트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할시는 이번 정규앨범에서 다른 가수의 힘을 받았다. 바로 방탄소년단 슈가다. '매닉'에는 슈가와 함께한 '슈가의 인터루드(SUGA's Interlude)'가 수록됐다. 슈가 분량은 모두 한국어로 처리돼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해외 팝 아티스트 할시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0.01.28 alice09@newspim.com |
"방탄소년단과 작업은 제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어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통해 각 멤버들도 더 잘 알게 됐고, 성격과 관심사도 들었죠. 슈가와 컬래버레이션도 그렇게 성사됐어요. 그의 솔로 음악 '어거스트 D(August D)'에 많은 공감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번 곡을 들었을 때 슈가와 협업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영어가 능통한 RM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제 마음 속에 이 곡과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슈가였거든요. 같이 할 수 있어 기뻤죠."
그간 많은 가수들과 손잡은 덕에 새로운 장르와 스타일을 시도해온 할시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연히 넓혀왔다. 올해 역시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이 예고돼 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은 드레이크와 숀 멘데스에요. 신인 아티스트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요.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저를 믿고 함께 작업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저도 이제 막 시작하는, 뛰어난 아티스트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싶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해외 팝 아티스트 할시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0.01.28 alice09@newspim.com |
새 앨범을 발매한 할시는 이제 월드투어를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5월 9일 한국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 '할시 라이브 인 서울(Halsey Live in Seoul)'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첫 내한공연이 아직 기억에 남아요. 하하. 방탄소년단과 협업하기 훨씬 전이라 한국 팬들이 제 공연에 와줄지, 저를 알기나 할지 무척 걱정됐죠. 우려와 달리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었어요. 공연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이 제 가사도 전부 알고, 피켓도 준비해주시고요. 공연 끝나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는데 큰 감동을 받았죠. 이번엔 팬들도 첫 공연보다 늘었고 앨범도 많아졌기 때문에 기대돼요(웃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저 역시 바라고요."
한국 공연에 유독 깊은 설렘을 드러낸 할시는 공연을 기다리고, 자신을 아껴주는 한국 팬들의 사랑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국 팬들을 정말 많이 사랑해요. 지난 2년간 제 음악을 받아들이고, 공감해준 데 무척 감사하죠. 아직도 저는 보여주고 말할 게 많아요. 팬들의 마음 속 한 부분에 자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에요. 매일 팬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거예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