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테일러 스위프트의 집…수백억원 호가 트로피 홈의 세계.
서울 강남을 넘어 해운대로 향하는 국내 부호들의 부동산 컬렉션
[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의 하이엔드 주거용 오피스텔인 롯데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올해 최고 매매가가 무려 220억원에 달하며 국내 최고가를 찍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84억원,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은 65억원에 거래됐다. 최근 동아시아에서 새롭게 비치 주거벨트로 떠오르는 부산 해운대구의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약 38억원에 매매되며 40억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위 1~2% 내에 드는 최고급 주택 혹은 부동산을 일컬어 '트로피 홈(Trophy home)' 또는 '트로피 프라퍼티(Trophy property)'라고 한다. 장엄한 전망, 뛰어난 조경, 최고급 인테리어와 편의 시설을 갖춘 이들 집의 가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초호화 하우스
워싱턴 주에 있는 메디나(Medina)는 작은 마을이지만,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 등 세계 최고의 부호들이 모여 산다. '제너두 2.0(Xenadu 2.0)'라 불리는 빌 게이츠의 저택의 가격은 무려 1억2700만달러(약 1478억원)에 달한다. 내부에는 사우나를 갖춘 피트니스룸을 비롯해 실내 수영장, 돔형 지붕이 있는 도서관, 24개의 화장실 등을 갖췄고, 야외에는 보트 선착장, 야외 수영장, 양어장 등이 있다. 심지어 게스트하우스도 있는 그의 저택은 집이라기보단 럭셔리 리조트에 가깝다.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 내 부동산 거물로 유명하다. 올해로 만 서른 살이 된 그녀는 뉴욕과 내슈빌 등에 약 7개의 콘도와 펜트하우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금액은 무려 약 8800만달러(약 1026억원)에 이른다. 그중 가장 비싼 곳은 1934년 지어진 베벌리힐스 맨션과 그 사유지로 그 시가는 2019년 12월 현재 2900만달러(약 338억원)를 넘는다고 전해진다.
◆ 동아시아 최고의 비치 트로피 홈타운, 해운대의 미래
해운대 빌리브패러그래프 조감도 |
트로피 홈의 열풍은 비단 해외의 사례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가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리며 세계 부호들이 선호하는 부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엘시티 등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는 이미 아시아 최고 수준의 비치 주거 벨트로 유명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전용 면적 222㎡가 30억원대 후반에 거래되는 것을 필두로 대우월드마크센텀 전용 면적 243㎡이 23억원대에, 해운대경동제이드·현대베네시티가 19억원에 매매되는 등 해운대의 워터 프론트는 동아시아 최고의 비치 트로피 홈타운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해운대 비치벨트의 정중앙에 입지하여 개발 기대감이 높았던 우동 645-5번지 일대의 마지막 낙후 지역을 철거하는 공사가 시작되며 또한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신세계건설이 해외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최고급 레지던스인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를 새롭게 론칭해 선보일 예정이다. 상류층을 위한 최상급 서비스와 인피니티 풀과 같은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하이엔드 주거 단지로 조성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향후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가 완공되면 우동은 센텀시티, 마린시티와 함께 뉴욕 맨해튼이나 도쿄 롯폰기, 런던의 빌리어네어 로우처럼 수퍼 리치들이 선호하는 트로피 홈타운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날 재계 부호들이나 연예인들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이유는 부동산이 곧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상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이 만족할 수 있고, 소장가치가 있다면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상패라는 뜻처럼 트로피(Trophy)를 하나씩 모으는 개념과 비슷하다.
게다가 요즘 유명인들은 트렌드를 이끄는 데 민감한 편이다. 단지 투자 가치나 삶의 질뿐 아니라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트로피 홈의 필요성과 가치는 지금보다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whit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