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그 많던 마스크 다 어디로 갔나, 마스크대란속 신종 코로나 환자 벌써 1만명

기사입력 : 2020년01월31일 11:07

최종수정 : 2020년01월31일 15:56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메이유(沒有, 없어요)'

중국에서 요즘 이 말은 '마스크가 품절되고 없다'는 뜻이다.

마스크가 갑자기 황금 보다 귀한 물건으로 떠올랐다. 제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가 없다. 수십군데 약국을 다 다녀봐도 '메이유'라는 공허한 대답만 들려올 뿐이다.

텐마오(天猫)나 징둥(京东) 등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도 외과 마스크와 N 95 마스크와 같은 대표적인 표준 제품은 모두 품절됐다. '효과가 있을까' 하고 의심되는 곁가지 제품들 만이 플랫폼에 올라와 있을 뿐이다. 마스크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있다는 알콜도 구하기 힘든 물건이 됐다. 

당국의 강력한 행정명령으로 베이징만 해도 대부분 공공장소에 마스크를 안쓰면 출입이 안된다. 지하철도 못탄다. 심지어 자기 집 아파트 단지도 출입할 수 없다. 기자는 30일 무심코 마스크 착용을 안하고 잠깐 단지 밖에 나갔다 오다가 경비 아저씨로 부터 제지를 당했다.

웃돈 거래와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정보 앱에는 마스크 구입하는 비법 등이 올라오고 있다. SNS를 통해 뭔가 석연치 않은 거래가 이뤄지거나 '구매제한령'이 동원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요행히 마스크를 좀 구입한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 SNS에 자랑삼아 자신의 마스크 구매 성공담을 소개한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웨이보에 마스크 확보는 '운7 기3'으로 손이 빠르고 운이 좋아야하는데 백(생산 유통분야 지인)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고 적었다.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마스크 수요는 갈수록 폭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1월 30일 24일 기준 신종코로나 감염 우한 폐렴 확진환자는 9692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징둥 온라인 쇼핑몰은 1월 1일~ 1월 27일 마스크를 포함한 호흡기 방호장비 주문량이 평소 보다 540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러다보니 암암리에 거래되는 일부 물량도 자연히 가격이 치솟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품귀현상으로 요즘 중국에서는 마스크 파는 약국이 있으면 신문에 보도가 될 정도다.  지난 24일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이 설 귀향길에 간수성 중촨 공항내 스타박스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1.31 chk@newspim.com

 

설 연휴와 교통통제가 겹쳐 생산과 물류 유통이 원할치 못함에 따라 공급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설 연휴중 원재료 조달이 힘들고 직원들이 모두 설을 쇠러갔으니 생산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31일 베이징일보는 쓰촨성 생산공장을 예로들어 연휴중 원재료 값이 40% 오르고 설기간 통상 임금의 5배를 줘야해 설사 생산이 이뤄져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공신부는 중국이 하루 2000만 개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연휴중이지만 특근 등 생산회복에 힘쓴 결과 캐퍼의 40%인 하루 800만 개 까지 생산을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물량이 나와도 당장은 재난 집중 지구 주민과 의료 방호 인력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약국 등에서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구하기는 여전히 여려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재 편의점에 가면 두개 들이 한 세트를 30위안(약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스폰지 재질의 이 제품은 공사장의 굵은 먼지 조차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설 연휴중 기차 칸에서 우연히 만난 중국 인민해방군 군의관은 기자가 착용한 이 제품을 보고 딱한 생각이 들었는지 이런 건 하나마나라며 자신의 가방을 뒤져 외과 수술용 마스크 넉장을 건네줬다.

우한폐렴으로 '마스크 대란'이 현실화한 가운데 31일 정부 구호물품으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내 한국 교민사회에 마스크가 도착했다. 설중송탄(雪中送炭, 추운 겨울에 땔감을 보내줌)의 필요한 도움으로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베이징 한인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여권을 지참하는 교민들에게 한사람당 3장씩, 3일치의 마스크를 나눠줄 계획이다. 하지만 현지 구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걸 다 쓰고 난 3일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당장 기자부터도 난감한 상황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