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임신한 아내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던 그가 이번엔 딸을 찾아 정신없이 헤맨다. 배우 하정우(42)가 '백두산'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새 영화로 돌아왔다.
하정우의 신작은 오는 5일 개봉하는 '클로젯'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물이다. 극중 하정우는 상원을 연기,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후배인 김광빈 감독과 손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2.03 jjy333jjy@newspim.com |
"2년 전쯤 윤종빈 감독과 다 같이 만났죠. 얼굴 보는 자리였는데 그때 김 감독이 윤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봐달라고 했어요. 이후 수정본을 받은 윤종빈 감독이 저보고 어떠냐고 했죠.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시 수정 단계를 거쳤죠. 그게 촬영 6~8개월 전쯤이에요. 이후 같이 시나리오를 회의했고 (김)남길이까지 합류하게 됐죠. 시나리오대로 잘 구현된 듯해요. 사운드는 기대 이상이었고요."
하정우가 연기한 상원에 대한 전사를 곁들이자면 이렇다.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는다. 이 일로 평소 서먹했던 딸과는 더 멀어진다. 구하기 힘든 인형을 사주고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도 해보지만,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한다.
"전 상원의 심정에 집중했어요. 딸을 대하는 게 원래 어색한 사람에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이 굉장히 큰 캐릭터죠. 아빠란 이유로 딸을 도맡아야 한다는 스트레스, 부담감도 있고요. 힌트는 김광빈 감독에게 많이 얻었어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해외에 계셔서 떨어져 살았대요. 1년에 한 번씩 만나면 그렇게 어색했다는 거예요. 게다가 부자 사이니 오죽했겠어요. 제 어린 시절도 생각하면서 그렇게 만들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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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이 최근 만난 하정우의 얼굴과 다른 점이 있다면, '웃기지 않는다'는 거다. 그간 하정우는 어떤 장르에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관객을 웃겼다. 맛깔나는 애드리브는 그의 작품의 빠질 수 없는 관전 포인트. 하지만 이번에만큼은 예외다.
"너무 진지하면 무서우니까 중간중간 웃음 코드는 있어요. (김)남길이 역할이죠. 반대로 전 처음부터 웃음기를 쫙 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애드리브 생각이나 욕심도 전혀 없었죠. 또 장르적으로도 그동안 해왔던 것보다 더 건조한 걸 해보고 싶을 때 이 작품을 만나기도 했고요. 조금 더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 그 발란스를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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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사실 현실적인 여러 문제로 충무로에선 다양한 장르가 기획되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자신의 제작사(하정우는 친동생 차현우와 퍼펙트스톰필름을 이끌며 '싱글라이더' 'PMC:더 벙커' '백두산' 등을 선보였다)에서 꾸준히 저예산, 비주류 장르 영화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영화도 저예산 공포 영화예요. 물론 전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죠. 이번에도 제가 참여해서 아니까 본 거예요. 근데 악동 기질이 있는지 난 당하고 싶지 않지만, 뭘 싫어하는지 아니까 그걸로 놀라게 해주고 싶죠(웃음). 사실 '클로젯' 준비할 때 '겟 아웃'을 흥미롭게 봤어요. 이런 장르의 유행이 올 거라고 생각해서 다음 작품까지 준비하게 됐죠. 그건 제가 출연 안해요. 남길이 줄 거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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