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긴급대응팀을 이끄는 마이크 라이언 박사를 비롯한 전염병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현재 통계 자료보다 더 전염성이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라이언 박사는 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급격한 가속화가 우려된다"고 발언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보다 훨씬 더 빨리 변이를 일으킬까 우려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전염성이 있는지 알기까지 최소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역학자들, 전염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현재 보여지는 수치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지난달 취재진에 바이러스가 인간들 사이에서 더 쉽게 퍼질 수 있는 더 강력한 변형으로 변이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WHO는 신종 코로나 호흡기 질환이 사람간 접촉, 재채기와 기침을 통해 운반되는 침방울, 물건 위에 남아있는 세균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며 환자의 약 20%는 폐렴 증상과 호흡곤란을 나타냈다고 알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병 사례의 지속적인 증가와 중국 외 사람간 전염 증거는 심히 불안하다"며 "중국 외 발병 수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훨씬 큰 발병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이 지난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명을 전염시킬 수 있는지 수치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R0(basic reproduction number, Reproduction nought)는 2.2다. 즉, 한 사람이 2-3명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3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 독감(1.8)보다 전염성이 강하며, 2003년 사스 때 보다는 못하다.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R0지수는 어디까지나 추정치다. WHO 당국자들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R0을 파악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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