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성적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요. 기대를 많이 했다가 생각만큼 안됐을 때 상처가 크더라고요. 그 이후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아직도 배워가는 단계죠."
혼성그룹 카드(KARD)가 5개월 만에 본연의 색깔을 담은 네 번째 미니앨범 '레드 문(RED MOON)'으로 대중을 찾는다. 데뷔 초 카드의 강렬함을 드러냈던 뭄바톤 장르에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해외활동에 전념하느라 만나지 못했던 팬들과 함께 할 생각에 들뜬 카드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카드 [사진=DSP미디어] 2020.02.11 alice09@newspim.com |
"지난 앨범으로 음악 방송을 하지 못하고 해외 투어에 돌입해 팬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이번에는 음악 방송을 같이 하게 돼 기뻐요(웃음). 재미있게 작업한 곡들이라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제이셉)
"앨범 동명 타이틀곡 '레드 문'은 서로에게 이끌리는 뜨거운 감정을 표현했어요. 개기월식의 블러드 문을 나타낸 건데 너와 내가 겹쳐지는 현상을 가사로 표현했어요. 노래를 들어보시면 뜨거운 사랑을 느끼실 수 있어요. 하하."(비엠)
이번 타이틀곡은 데뷔곡 '오 나나(Oh NaNa)'처럼 뭄바톤의 장르에 EDM, 트랩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바로 이전에 발매했던 '덤 리티(Dumb Litty)'와 또 다른, 데뷔 초의 색깔을 다시 녹여냈다.
"카드가 뭄바톤으로 데뷔했고, 그런 곡을 자주 듣고 들려드려서 그런지 뭄바톤 장르 곡들이 귀에 꽂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많아요. 다른 작곡가 분들도 저희에게 뭄바톤 장르의 곡을 많이 주시기도 하고요."(전소민)
"안 그래도 곡을 고를 때마다 고민의 커요. 팬들이 저희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이유가 분명 있는데, 그걸 따라가야 하는 건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죠. 그때마다 결정하게 되는 요인은 바로 '무대가 그려지는 곡'이였어요. 이번 무대도 정말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전지우)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카드의 전지우와 비엠 [사진=DSP미디어] 2020.02.11 alice09@newspim.com |
타이틀곡 '레드 문'은 카드가 잘 소화할 수 있고, 팬들도 좋아하는 장르다. 다만 이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선택이다. 타이틀곡은 비록 안전하게 선택했지만, 앨범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며 차별성을 꾀했다.
"이번 앨범에 유닛 곡을 넣었어요. 여자 유닛 곡은 '에너미(ENEMY)'이고, 남자 유닛 곡은 '인페르노(INFERNO)'라는 노래에요. 저희 곡은 처음에 타이틀곡으로 들어왔는데, 오빠들 파트가 한 마디씩 밖에 없었어요. 하하. 이걸 저희만 불러도 좋을 것 같아 재녹음했는데 좋더라고요. 저희 유닛 곡을 통해 조금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전지우)
"'인페르노'는 '끌 수 없는 불' '불바다'라는 뜻이에요. 정말 '우리가 최고야'라는 노래죠(웃음). 콘서트에서 선공개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요. 편곡도 새롭게 했고, 음원으로 다시 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죠. 저희한테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노래에요. 앨범 전체의 키워드가 약간 뜨거움인데, 한 여름의 무더움이 아니에요. 고요한데서 오는 뜨거운 느낌이죠. 겨울에 낼 수 있는 따뜻함이라 신선하게 다가갈 것 같아요."(제이셉)
2016년에 데뷔해 벌써 4년차를 맞았다. 그간 가요계에서 쉽게 볼 수 없던 혼성그룹으로 강렬한 곡들로 대중의 뇌리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비슷한 장르의 노래를 많이 해왔던 만큼, 이들에게 시도하고 싶은 노래들은 보컬에 집중된 노래들이었다.
"힘을 좀 빼고, 듣기 편한 노래를 하고 싶어요. 알앤비도 하고 싶고요. 타이틀곡이 아니더라도, 수록곡에 노래를 강조한 곡들을 선보이고 싶어요. 아카펠라 들어간 노래도 좋고요. 화음을 쌓아서 하는 게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콘서트에서 시도해보긴 했는데, 잘 안됐어요. 하하. 그래서 꼭 한 번은 해보고 싶네요."(제이셉)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카드의 제이셉과 전소민 [사진=DSP미디어] 2020.02.11 alice09@newspim.com |
국내에서는 큰 인지도를 쌓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다르다. 카드는 월드투어 매 앨범 발매 때마다 월드투어를 돌면서 해외 팬들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기서 온 남다른 상처도 존재했다.
"사실 첫 디지털 싱글 '밤밤(Bomb Bomb)'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빌보드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기대가 컸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까 상처가 엄청 크더라고요. 그때 성적에 목매지 않는 게 좋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각자의 취향이 다 다르니까, 대중적인 생각도 해야 된다는 걸 느꼈고요. 계속 배워가는 것 같아요."(비엠)
카드에게는 국내와 해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했다. 해외 목표는 프리 데뷔곡 '올라 올라(Hola Hola)'의 성적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
"자리를 잡고 싶어요. 카드라는 그룹이 올해는 많이 노출되고, 많이 알아봐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1위가 아니더라도 차트인은 꼭 해보고 싶어요(웃음). 잠깐 들어가는 거 말고, 저희 곡이 유지됐으면 좋겠어요."(전소민)
"해외에서는 프리데뷔곡 '올라 올라'의 수치를 뛰어 넘고 싶어요. 영국 차트에서 40위권에 올랐는데, 저희 밑으로 리한나와 에드시런이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거든요. 그걸 넘어보고 싶어요. 저희 성적을 저희가 뛰어 넘는 게 목표에요."(전지우)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