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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카데미] 처음 맞아?…오스카 들었다 놓은 봉준호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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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포함, 4관왕에 오른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특유의 재치와 유려한 언변으로 현장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는 평가다.

'기생충'은 9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등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봉 감독을 가장 먼저 무대로 부른 건 각본상이었다. 한진원 작가와 함께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건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위해 쓴 건 아니지만, 한국의 첫 오스카 트로피"라며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옮겨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초 '기생충'의 수상이 유력했던 국제장편영화상 트로피를 받고서는 여유가 넘쳤다. 봉 감독은 "올해부터 외국어영화상이 국제장편영화상으로 바뀌었다. 이름이 변경되고 첫 번째로 상을 받아 의미가 더 깊다.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박수를 보낸다"며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화제가 된 건 마지막 멘트였다. 줄곧 한국어로 소감을 전하던 그는 국제장편영화상 수상 소감 말미에 영어로 "I'm ready to drink tonight(오늘 밤 퍼마실 준비가 됐다)"고 외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세 번째 수상에서는 그의 재치가 더욱 빛을 발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감독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은 "고맙다.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했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어렸을 때 제가 영화 공부하면서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봉 감독은 "그 말을 한 사람이 저기 앉아있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라고 손으로 가리켰다. 카메라는 객석에 앉아있던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을 비쳤고 관중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한 후 봉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장주연 기자 =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봉 감독은 계속해서 감독상 후보에 오른 거장들에 존경심을 표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는 '형님'이라고 부르며 "미국 관객이 제 영화를 모를 때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다"면서 "I love you(사랑한다)"라고 고백, 또 한 번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브이(V)' 포즈로 화답했다.

토드 필립스, 샘 멘데스 감독도 빼놓지 않고 언급한 봉 감독은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감독상 트로피를 다섯 개로 잘라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텍사스 전기톱'은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빗댄 것이다.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봉 감독은 무대에서 내려오기 전 마지막 인사로 "내일 아침까지 퍼마시겠다(I will drink until next morning)"고 덧붙였다. 앞선 국제장편영화상 소감과 연결한 위트 넘치는 수상 소감이었다.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이 주목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징적이면서도 유쾌한 그의 소감은 수상 소식만큼이나 매번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5일 개최된 제77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당시 봉 감독은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우리는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칸영화제 그랑프리에 이어 77회 골든글로브 첫 수상(외국어영화상)에 성공한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주요상 5개 중 3개 부문 수상, 아카데미상 92년 역사상 최초의 비영어권 작품상, 아시아 작품 최초의 각본상, 올해 최다상(4관왕) 등 각종 신기록을 작성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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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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