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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지구촌 돋보기 ] ④갈수록 커지는 테러에 대한 공포

기사입력 : 2020년02월19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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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20년 시작부터 미국과 이란이 무력으로 충돌하면서 전쟁공포가 피어오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국가이기주의로 인한 혼돈이 만연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관용과 협조가 실종되고 평화와 공존번영이란 이념도 찾아보기 힘들다. 자유무역 질서가 손상되면서 무역분쟁이 일상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조화로운 시장질서에 기반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구촌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머리를 맞대 인류의 희망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국제사회의 말기적 현상을 짚어본다.

테러란 특정목적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살인·유괴·저격·약탈 등을 저질러 사상적·정치적·종교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테러범들은 목적에 따라 총기류, 폭탄, 항공기, 생화학무기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최근 폭발물을 안고 자신도 죽음을 맞는 자살테러도 늘고 있다. 또 정보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사이버 테러는 주요 기관의 정보 시스템을 파괴해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는 신종 테러다.

과거에는 민족주의를 내세운 분리주의자 등에 의한 테러가 흔했지만, 갈수록 종교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늘고 있다. 종교 극단주의 테러도 순수하게 종교 때문이라기보다는 사상과 이념을 포함해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테러단체로는 탈레반(Taliban), 알카에다(Al-Qaeda),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무장단체들이 주를 이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11테러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테러로 기록된다. 2001년 9월 11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11(AA11)편과 유나이티드 항공 175(UA175)편이 세계무역센터(WTC) 건물과 충돌했다. 이들은 각각 오전 7시59분과 8시14분 보스턴을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로, 대륙횡단에 필요한 연료를 가득 탑재하고 있었다. 비행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무장한 자살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당했다. 이후 AA11편은 오전 8시46분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의 93층과 99층 사이에 충돌했다. 승무원과 탑승객은 전원 사망했다. 이어 9시3분 UA175편이 남쪽 건물의 77층과 85층 사이로 충돌했다.

여객기가 건물에 충돌하자 10만ℓ가량의 항공유가 타면서 격렬한 화재가 발생했다. 충돌 지점보다 상층에 있던 사람들은 계단이 붕괴돼 대피로를 찾지 못했고 수많은 이들이 열기와 연기를 이기지 못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오전 9시59분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이 먼저 무너졌다. 이어 10시28분 북쪽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고, 이 잔해에 맞아 47층 높이의 세계무역센터 부속건물도 오후 5시20분경 붕괴됐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같은 날 미 국방부 건물인 워싱턴 D.C.의 펜타곤에도 비행기가 충돌했다. 이날 8시20분 워싱턴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아메리칸에어라인 77편은 8시54분 항로를 180도 틀어 워싱턴 펜타곤으로 향했다. 다행히 펜타곤은 낮고 넓은 특유의 구조와 테러에 대비한 구조적 설계 덕에 비행기에 직접 부딪힌 피격 구간만 붕괴됐을 뿐 옆 구간의 연쇄 붕괴로는 이어지지 않아 피해가 적었다.

이 테러로 세계무역센터에서 2600명 이상, 펜타곤에서 125명이 죽었다. 항공기들에 탑승한 승객 256명 전원이 사망했음은 물론이다. 뉴욕 소방관 343명, 뉴욕 경찰 84명, 뉴욕 항만국 직원 2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것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공격피해로 꼽히며, 총 인명 피해 3130명은 진주만 공습 당시 사망자 2330명보다도 800명 많다.

9.11테러는 자신의 의사나 존재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던 이전의 테러들과 차원이 달랐다. 테러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의 범위가 거의 전쟁 수준에 이르렀다. 이 사건 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을 선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사건 후 한 달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몰아냈다. 그리고 2011년 12월에는 이라크와의 전쟁도 끝냈다. 당초 전쟁의 이유로 들었던 대량살상무기는 찾지 못했지만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고,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도 2011년 사살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이후에도 세계 도처에서 참혹한 테러가 벌어졌다. 2005년 알카에다는 영국 런던 지하철과 버스 3대에 대한 연쇄적인 폭탄테러를 일으켰는데, 시민 50여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이 부상했다. 여기에 알카에다보다 더 잔혹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slamic State)까지 등장하면서 테러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2013년 6월 29일 창설된 무장테러단체 IS는 스스로 국가를 자칭하며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차지하고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아울러 포로를 처형하는 잔혹한 영상을 중계하는 수법으로 세계 여론을 자극했다. 결국 미국은 2014년 9월 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접 돌입을 선언했다. 또 다시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한편, IS는 2015년 6월 이후 미국의 공습에 동참한 터키, 러시아, 프랑스에 대해서도 대규모 테러를 자행했다. 특히 프랑스에서 이뤄진 연쇄테러는 세계를 경악시켰다.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자살폭탄과 총기를 이용한 동시다발적 테러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테러는 정부시설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시민을 표적으로 삼아 공연장, 축구경기장, 식당, 카페 등에서 저질러졌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 이날 발생한 테러로 132명이 사망하고 35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슬람 일부 과격세력이나 테러단체 소속원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에 의한 테러 성격의 범죄가 늘고 있다. 이런 유형의 테러는 일상에서 또는 주변 사람에 의해 벌어진다는 점에서 조직이나 단체에 의한 것보다 오히려 더 위협적이다. 이런 유형의 테러를 일으키는 가해자들을 흔히 '외로운 늑대(Lone wolf)'라고 부르는데, 배후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테러를 모방하거나 그 테러집단과 한 편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지만 그냥 외톨이들이다.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사건을 필두로 미국에서는 범행동기조차 뚜렷하지 않은 총기난사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2017년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리에서 발생한 21세기 이후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민들이 사망한 무차별적인 총기난사 사건 또한 그 중의 하나다. 범인 포함 59명이 사망하고 851명이 부상했다.

한국도 이런 유형의 테러로부터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2019년 4월, 진주에서는 자신의 아파트 방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이웃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이비 종교단체에 의한 '묻지마 식' 테러도 발생하고 있다. 1995년 3월 20일 월요일 아침, 사이비 종교집단인 옴진리교의 광신도들이 러시아워 시간대에 도쿄지하철 5개 차량에 대량의 사린(Sarin)가스를 살포, 12명이 숨졌고 부상자 5500여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묻지마 식' 잔혹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주로 사회에 대한 적개심과 불만을 범죄이유로 든다. 우리는 경제적 풍요 속에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 가운데 소외돼 힘든 사람들 또한 더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누구와도 친해질 수 없는 폐쇄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서 고스란히 우리 사회의 불안요소가 됐다.

증오범죄가 느는 것도 문제다. 인종이나 국적, 성별, 종교, 성적 취향이 자기와 다른 사람이나 장애인 등 특정대상에 대해 증오심과 편견을 가지고 테러를 가하는 범죄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이 살상당하거나 재산상 피해를 입는 불합리하고 부당한 일이 벌어진다. 안전을 위한 사회적 비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정보화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야기된 폐해의 하나로 사이버 테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이버 테러란 인터넷을 이용해 시스템에 침입, 데이터를 파괴하는 등 상대방의 네트워크 기능을 마비시키는 신종 테러 행위다.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테러는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파괴력 또한 커지고 있다. 이 사이버 테러의 특징은 시간이나 공간을 초월해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또 우회적인 경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범죄자를 적발하기도 어렵다.

사이버 테러 수법에는 강한 전자기를 내뿜어 국가통신 시스템·전력·물류·에너지 등 사회기반시설을 일순간에 무력화시키는 전자기 폭탄, 데이터량이 큰 메일 수백만 통을 동시에 보내 대형 컴퓨터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온라인 폭탄, 세계 유명 금융기관이나 증권거래소에 침입해 보안망을 뚫고 거액을 훔쳐내는 사이버 갱 등이 있다.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공격은 정부기관, 은행, 포털, 언론, 쇼핑몰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서비스 불능 상태로 만들어 다른 사용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한다. 특정인의 신상 관련 자료를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찾아내 다시 인터넷에 무차별 공개하는 신상털기 또한 사이버 테러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테러는 미국과 유럽, 이슬람 국가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시아지역은 지리적으로 중동으로부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종전에는 테러의 공포를 실감하지 못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항공교통의 발달, SNS의 확산, 이른바 '외로운 늑대'라는 자생적 테러분자들로 인해 더 이상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 각종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그 유형은 더욱 잔혹해지고 수법 또한 교묘해지고 있다. 이제 세상 그 어디도 안전한 곳이 없게 돼가는 형국이다.
 

이철환 mofelee@hanmail.net

▶이철환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지냈다.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암호화폐의 경제학', '인공지능과 미래경제', '을의 눈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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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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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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