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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과 CJ] '문화 보국' 선대 이병철 회장 신념 받들어...25년 째 영화투자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08:27

최종수정 : 2020년02월13일 08:47

CJ, 드림웍스' 투자로 첫 걸음...봉준호 17년간 전폭 지원
문화보국 뚝심 지켜...미디어커머스 결합 CJ ENM 탄생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

설탕공장 한 동에서 출발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독립경영에 나선지 2년 만에 3억 달러 투자를 결정하며 한 말이다. CJ그룹은 1995년부터 현재까지 300편이 넘는 한국 영화에 투자하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7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투자는 이 회장과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함께 할아버지인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신념을 이어받아 25년 째 뚝심을 지켜온데서 비롯됐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 참석한 이미경 CJ 부회장(가운데)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설탕공장 한 켠 사업부...대표 문화 기업으로 '우뚝'

CJ그룹이 콘텐츠 사업에 나선 것은 CJ제일제당이 삼성으로부터 분사, 독립한지 2년 만인 1995년부터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설탕과 밀가루를 제조, 판매하는 식품 회사였다. 때문에 콘텐츠 사업 진출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1995년 4월, 이재현 회장이 미국 드림웍스사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직접 만난 일화는 유명하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이 회장은 정크푸드를 먹으며 스티븐 감독과 미디어 산업에 대한 열정을 격의없이 나눴고 결국 드림웍스 2대 주주로 올라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

당시 드림웍스 역시 걸음마 단계인 기업에 불과했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븐 감독과 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 제프리 카첸버그, 음반 제작업자 데이비드 게펜이 공동으로 창업한 것 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콘텐츠사업에 뛰어든 이 회장은 작은 사무실 한 켠 멀티미디어사업부를 CJ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키워냈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주 미국 매체 WSJ(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우리는 식품 회사에 불과했다"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가 독립했을 때 동생과 나는 회사를 정말로 확장하고 싶었다"고 당시 드림웍스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의 꿈은 영화 배급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1996년 CGV를 설립하고 멀티플렉스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듬해엔 음악전문 케이블 TV 'Mnet'을 인수하면서 채널과 배급, 멀티플렉스 사업 부분에 진출, 2000년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년 뒤인 2002년 복수방송채널사업자 'CJ미디어'가 출범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진출 행보도 거침없이 이어졌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현재 미국, 유럽 등으로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해외로 뻗어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2020.01.03 hj0308@newspim.com

◆문화사업 투자액 7조5000억...적자 사업 투자 '뚝심'

음악, 게임, 콘텐츠, 멀티플렉스 등 사업을 이어간 CJ그룹은 2011년 이들을 총 망라한 CJ E&M을 출범시켰다. 대한민국 문화산업계 거목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문화 사업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CJ그룹이 문화 사업에 뛰어든 시기에 IMF가 찾아왔다. 국가적 위기 속에 기업이 적자 내는 사업을 이어가긴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실제 비슷한 시기에 영화 사업에 진출한 삼성그룹과 대우그룹 등도 모두 철수했다.

CJ E&M 출범 이후에도 적자는 계속됐다. 2013년의 경우 CJ E&M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대표 업종인 게임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3.4%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쌓아온 역량이 빛을 발한 것은 대표 콘텐츠들의 탄생부터다. '응답하라 1988', '도깨비', '삼시세끼' 등 콘텐츠가 사랑을 받았고 176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은 개봉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영화 관객수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뚝심을 지켜온 이재현 회장은 CJ E&M 출범 8년 차에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홈쇼핑을 주력으로 한 계열사 오쇼핑과 CJ E&M을 합병한 CJ ENM 통합 법인 출범을 결정한 것.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한 신규 시장을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과감한 도전이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이재현 회장, 글로벌 쇼퍼엔터테인먼트 개척...과제는?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통합 법인이 출범한 데는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었다.

미국에서는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고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는 등 30여년 간 지속된 미디어산업 합종연횡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다. 또 알리바바가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마존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는 시기였다.

출범 2년 차에 접어든 지난해 CJ ENM은 한 해 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놨다. 영화 및 투자배급 사업에서 영화 '극한직업', '엑시트' 등을 비롯해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 등 걸작을 연달아 내놨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드라마 '아스달연대기', '호텔델루나' 등으로 한류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넷플릭스와 협력 관계를 맺으며 콘텐츠 사업 확장성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CJ그룹이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뤄내면서 재무 건전성이 하락했고 이는 결국 방송통신사업자인 CJ헬로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으로 이어졌다. 사업 특성 상 콘텐츠 흥행 성적에 따라 실적 성패가 크게 좌우되는 될 수 밖에 없고 미디어커머스 영역 확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이 같은 과제를 풀기 위해 CJ ENM은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을 더한 시너지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융복합 신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TV, 모바일, SNS 등의 이용자행태분석데이터와 커머스 빅 데이터, 트렌드 데이터를 결합한 사업 영역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문화산업이 미래의 한국을 이끌 것으로 예견하며 25년간 문화사업에 지속 투자를 해 온 이재현 회장의 의지가 K컬처 열풍의 토대가 되었다"며 "K컬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대한민국이 전세계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CJ가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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