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사흘째 위를 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공식명 COVID-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에서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불안감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25센트(0.5%) 상승한 배럴당 51.42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55센트(1%) 오른 배럴당 5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 보고서에서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올해 석유 수요 성장 전망을 23만 배럴 줄어든 일일 평균 99만 배럴로 제시한 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기대감이 지속됐다.
보고서에서 OPEC은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 나아가 올해 석유 수요 성장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는데, 이 때문에 앞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 것이다.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그간 추가 감산에 난색을 표했던)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 흐름은 단단한 바닥을 시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강력하다는 신호가 더 나오지 않는다면 WTI 원유 가격은 50달러 중반대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전날 신규 확진자 수가 1만4840명 늘어난 4만8206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일일 최고치인 242명이 늘어 총 1310명이 되는 등 코로나19 관련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중국 국영석유화학그룹(CNCP)은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일일 평균 10만 배럴을 정제하는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두 곳의 처리량도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분기 중 석유 수요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첫 감소세를 기록한 뒤 2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은 일일 평균 82만5000배럴로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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