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수 60만명으로 늘어...자리 확보위해 장소 변경
신임 사내이사 선임 및 재무제표 승인 등 논의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주주총회를 서울이 아닌 수원에서 연다. 10여년간 서초사옥에서 진행했으나 액면분할로 주주가 대폭 늘면서 더 넓은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8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고 21일 공시했다.
삼성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었다. 그러다 11년만에 장소를 수원으로 장소를 옮긴 것이다. 올해 주총이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는 삼성전자 본사인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대략 5㎞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가 주총 장소를 바꾼 것은 주주들의 참석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주식 액면분할을 시행하면서 소액주주가 대폭 늘었다. 이에 지난해 3월 서초사옥에서 진행한 주총에서는 1000명 이상의 주주가 몰려 장소가 부족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주주가 늘어난 것을 고려, 자리를 800여석 정도 준비했지만 참석자가 넘치면서 혼잡을 빚었다.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한 주주들의 불만이 나왔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기남 부회장은 시작 전 사과를 했고 이후에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2017년 말 15만여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60만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삼성전자가 주총 장소를 수원으로 선택한 것은 자리 확보를 위한 것도 있지만 서울에서는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결국 수원 본사와 가까운 곳으로 선정한 것이다.
올해에는 주총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전자투표가 도입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열고 도입을 의결했다. 주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전자투표는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선임 안건과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이 논의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 사장과 최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최선임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