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종묘·탑골공원서 사라진 노인들…"죽을까봐 안 나오지"

기사입력 : 2020년02월28일 12:02

최종수정 : 2020년02월28일 12:02

노인 쉼터 종묘광장공원 발길 뚝…탑골공원 폐쇄
마스크 썼다지만…방한용 마스크 착용 많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어디 가길 어딜 가? 다 집에 있지. 코로나 때문에 죽을까 봐 안 나오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종묘광장공원 근처에서 막걸리와 수육 등을 파는 최모(61·여)씨가 툭 던진 말이다.

문화 유적지 종묘 앞에는 축구장 5개를 더한 규모(3만9669㎡)와 맞먹는 종묘광장공원이 있다. 종묘광장공원은 노인들의 휴식처였다. 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장기와 바둑을 두거나 근처에 있는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병을 받아와서 한 사발을 쭉 들이키며 무료한 시간을 보냈었다.

반복된 일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확 바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곳을 찾는 노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종묘광장공원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인원이 70% 이상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종묘광장공원 근처에서 순댓국 등 국밥을 파는 한 상인은 "겨울에는 원래 좀 줄기는 하지만 올해는 사람이 더 많이 없다"며 "설이 지나고서부터 더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종묘광장공원에서 노인들이 쉬고 있다. [사진=한태희 기자] 2020.02.28 ace@newspim.com

종묘광장공원에서 사라진 노인들은 대부분 집에 콕 틀어박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 3일 만에 종묘광장공원에 나왔다는 한 노인은 "집에서 TV만 보고 있기 갑갑해서 나왔다"며 "여기 나오면 동지들이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또 다른 노인은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면 할 게 없다"며 "운동삼아 나왔다"고 했다.

종묘광장공원에 나온 노인들은 바둑이나 장기를 두었다. 이날 바둑판이 벌어진 곳은 1곳에 그쳤다. 평소 같으면 5~6곳에 장기·바둑판이 벌어졌다.

바둑을 두는 사람이나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나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대다수 노인은 두꺼운 면으로 된 방한용 마스크를 썼다. 이들은 방한용 마스크를 내리고 이따금씩 가래침을 뱉었다. 담배를 피우려고 마스크를 벗거나 아예 턱밑으로 마스크를 내린 노인도 있었다.

간혹 일부 노인은 방역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마저도 하루 이상 사용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마스크 코 주변부에 손 때가 묻어 있었다.

'마스크를 구하기가 별 따기 만큼 어려운데 어디서 구하셨냐'는 물음에 한 노인은 "정부에서 줬다"고만 답했다. 방한용 마스크를 쓴 한 노인은 "얘(자식)들이 마스크를 사놓고 갔는데 한 번 쓰고 버리라고 해서 버렸더니 없어서 이거(방한용 마스크)라도 쓰고 나왔다"고 했다.

노인들의 또 다른 쉼터인 탑골공원은 휑했다. 탑골공원은 종묘광장공원에서 직선거리로 약 500m 떨어져 있다. 평소 같으면 탑골공원에서 노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날은 단 한 명도 볼 수가 없었다. 종로구청이 지난 20일부터 탑골공원을 잠정 폐쇄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서울 종로구청은 지난 2월20일 탑골공원 이용을 전면 중지했다. [사진=한태희 기자] 2020.02.28 ace@newspim.com

탑골공원 정문 앞에서 카세트 테이프와 옛날 책 등을 파는 노점상은 "공원 문 닫아서 노인들이 이제 여기 안 온다"며 "다 집에 있을 것"이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